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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파가 낯선 박효준 "계속 대응하고 준비해야" [현장인터뷰]
입력 2022-04-14 06:16  | 수정 2022-04-14 11:10
이날 박효준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기교파 투수 헨드릭스를 상대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정말 싫어하는 유형의 투수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기교파 투수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효준(26)은 기교파 투수를 상대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효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6-2로 이긴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날 자신의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날 2타수 무안타 1득점 1삼진 1볼넷 기록한 그는 "계속해서 경험해야하는 투수다. 대응하고 준비해야한다"며 특히 상대 선발 헨드릭스와 대결에 대해 말했다.
헨드릭스는 싱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네 가지 구종을 구사했는데 싱커의 평균 구속은 86.2마일, 포심 패스트볼은 86.7마일이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90마일이 넘지 않는 패스트볼 구속으로 살아남은 몇 안되는 기교파 투수중 한 명이다.
박효준은 "빠른 공을 상대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공의 변화가 많다"며 느린 공 투수를 상대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선수들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마이너리그에서 빠른 공을 상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런 투수는 많이 못만나봤다"며 낯선 유형의 투수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계속 낯설어만 할 수는 없는 법. 그는 "조금씩 알 수 있을 거 같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날 경기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첫 타석 3-1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고 득점까지 기록했다.
그는 "접근법 자체를 다르게 가져간 것이 두 번째 타석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첫 타석에서는 느린 공을 상대하면서 내 방식을 가져가려고 하다보니 체인지업에 대처를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조금 더 생각하고 대처하면서 나갈 수 있었다"며 타석 내용을 복기했다.
박효준은 많은 소득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피츠버그 타선은 헨드릭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1회 벤 개멀이 스리런 홈런을 때렸고 4회에는 케빈 뉴먼이 2타점 3루타를 때렸다. 헨드릭스는 3 2/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데릭 쉘튼 감독은 "1회부터 힘들게 만들었다"며 헨드릭스 공략 비결에 대해 말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정확하게 제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공들을 쫓지 않고 카운트를 되돌렸다"며 타자들의 접근 방식을 호평했다.
헨드릭스에게 세 개의 안타를 뺏은 것을 비롯, 4타수 4안타 활약한 키브라이언 헤이스는 "공격적으로 쳤다"며 이날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지난해 토론토 타자들은 2~3구만에 좋은 공이 들어오면 공격적으로 스윙했다. 초반 승부라도 좋은 공이 들어오면 치려고 하고 있다"며 토론토 타자들에게서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나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타격하기 어려워진다. 공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재차 공격적인 타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츠버그(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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