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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없이 끝난 잠실벌 ‘좌완 영건 빅뱅’ [MK현장]
입력 2022-04-13 21:46  | 수정 2022-04-13 21:48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잠실 좌완 영건들의 빅뱅은 결국 승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2022 프로야구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2차전 맞대결이 열린 13일 경기는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우선 개막 이후 이날 전까지 9경기 9승 무패로 개막 이후 9연승 기록을 쌓고 있는 SSG가 10연승에 성공할지 여부.
그리고 승리의 키는 젊은 좌완 투수들이 쥐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나온 양 팀의 선발 투수 오원석과 손주영은 20대 초중반의 신예 선수들인 동시에 양 팀이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자신있게 내세우는 좌완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오원석이 2020년 SK 1차 지명, 손주영이 2017 LG 2차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만큼, 이들이 양 팀을 대표하는 영건 선발 자원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성적 또한 오원석과 손주영 모두 이날 전까지 1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했다. 다만 미세한 차이(?)라면 오원석이 4월 6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 손주영이 4월 6일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것이 다른 정도였다.
하지만 13일에도 2명의 투수는 나름대로 제 몫을 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투구 내용은 오원석이 상대적으로 더 좋았다. 오원석은 5.2이닝 3피안타(1홈런)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지만, 6회 자신이 허용한 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온 이후 구원투수가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무산됐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손주영 또한 리그 최강 SSG 타선을 맞아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으나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최종 기록은 4.2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다만 타선이 6회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은 면했다.
손주영의 투구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1회 1사 이후 김강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손주영은 후속 최주환과 한유섬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장타를 허용해 경기 초반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을 스스로 벗어난 출발.
이어 2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손주영은 3회와 4회 위기서 연속 실점을 하면서 결국 승리요건까지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야수진의 호수비 등 도움과 역투로 각각 1점씩 총 2실점에 그쳤지만 4회 2사까지 투구수가 불어난 것이 뼈아팠다.
결국 5회 2사까지 22명의 SSG 타자들을 상대한 손주영은 투구수 93구에서 구원투수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오원석 또한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가 부족했다. 위기에 몰렸을때마다 높은 코스-좌타자들의 바깥쪽 코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삼진과 범타를 끌어내 스스로 탈출했지만 6회 홈런과 안타를 맞고 물러나고 말았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오원석의 경기 출발도 불안했다. 1회 LG의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 후속 이상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김현수를 삼진,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 유강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는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3회 단 1안타를 내줬지만 산발 처리했고, 2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투구수도 50개 중반대로 효율적으로 관리한 완벽한 내용이었다.
5회가 이날 오원석의 최대 위기였다. 이닝 선두타자 루이즈에게 2구만에 우전안타를 내준 오원석은 후속 문성주에게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후속 안타를 추가로 허용했다.
무사 1,2루의 위기. 하지만 LG 타선에서 가장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박해민을 후속 타자로 맞아 평범한 1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을 끌어내 한 고비를 넘겼다. 이어 오원석은 홍창기에게 땅볼로 선행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지만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겼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바로 이날 LG타선에서 가장 좋은 선구안과 타격감을 보여준 이상호를 상대한 것. 오원석은 이상호에게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다음 상대는 경기 전까지 타율 0.389 4홈런 9타점으로 리그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LG 대표 타자 김현수였다. 하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잡아낸 오원석은 기세를 이어 7구 루킹삼진으로 김현수를 잡아내고 마음껏 포효했다.
특히 오원석은 이날에만 누상에 주자를 두고 LG 간판 타자 김현수를 세 차례나 만났지만 삼진 2개와 파울플라이 1개만을 허용하며 완승을 거뒀다.
SSG가 2-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주고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2구째 던진 134km/h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날 효자 구종이었지만 실점 장면에선 제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어 오지환을 범타 처리한 오원석은 루이즈에게 안타를 내주고 장지훈과 교체돼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이후 장지훈이 문성주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오원석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고 승리투수 요건도 함께 날아갔다.
9회 초를 앞두고 있는 현재 LG와 SSG는 2-2,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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