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운영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벤디트'가 첫 번째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하나벤처스를 비롯한 네 곳의 벤처캐피털로부터 4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13일 회사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벤디트는 총 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시리즈A)를 마무리지었다. 하나벤처스와 코나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등 네 곳의 벤처캐피털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투자에 참여하며 벤디트의 기업가치를 약 200억원 정도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디트가 다수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디트는 2021년 론칭된 숙박운영 자동화 솔루션이다. 키오스크, 클라우드 객실관리 시스템, 부킹 엔진 등의 솔루션을 내세워 오프라인 인력을 대체하는 콘셉트다. 비대면·무인화로 인건비 절감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단순 반복 노동으로 인한 피로감을 줄여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벤디트는 인건비 절감 수요가 많은 일반 숙박업(모텔업)부터 공략했다. 사업 모델은 일찌감치 투자자로부터 주목받았다. 제품을 론칭하기도 전에 신용보증기금의 '스텝업 도전기업 보증한도' 10억원 규모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후 호텔스토리, 하이드림엘씨디, 호텔가, 하이원플러스, 원플러스 등과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시장에 빠르게 정착했다. 올들어선 삼성SDS의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호텔 솔루션과 연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밖에 산하정보기술, 루넷, 신도EDS 등과도 MOU를 체결했다.
IB 업계에선 벤디트의 자동화 솔루션 플랫폼이 해외로 확장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벤디트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모든 제품 개발 과정에서 다국어 지원을 도입한 상태다. 최근엔 도어락 전문 생산업체 '정화테크'로부터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업무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모텔과 호텔의 프론트 인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키오스크라 이해하면 쉬울 것"이라며 "숙박업 분야에서도 자동화·인건비 절감 등의 이슈가 중요해질테고 그 과정에서 벤디트가 주목받으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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