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생방송서 '전쟁 반대' 시위한 러 언론인, 독일 기자 됐다
입력 2022-04-13 10:11  | 수정 2022-04-13 10:16
지난달 4일 러시아 국영TV 채널1 생방송 현장에 '전쟁 반대'라 쓰여진 팻말을 들고 난입한 언론인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브샤니코바, 독일 언론 디벨트 특파원으로 이직
디벨트 "국가 탄압 위협에도 불구하고 언론 윤리 옹호"

러시아 뉴스 생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난입해 구금됐던 러시아 언론인이 독일 언론사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BBC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는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1 편집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를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악셀스프링거는 빌트, 디벨트 등 독일 유력 매체를 보유한 곳으로, 마리아 오브샤니코바는 디벨트의 특파원과 신문기고 등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울프 포르샤르트 디벨트 편집장은 "오브샤니코바는 국가 탄압 위협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언론 윤리를 옹호했다"라며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오브샤니코바도 "디벨트는 우크라이나의 용기 있는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가치, 즉 자유를 상징한다"며 성공적인 이직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4일 러시아 국영TV 채널1 생방송 현장에 '전쟁 반대'라 쓰여진 팻말을 들고 난입한 언론인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오브샤니코바는 지난달 14일 뉴스 보도가 한창인 앵커 뒤로 'NO WAR'(전쟁 반대)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화면에 난입했습니다. 화면에는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그들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전쟁에 반대한다'는 문구도 송출됐습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으며, 오브샤니코바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시위 직후 체포돼 구금됐으며 벌금 3만 루블(약 33만원)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가 진실을 말했다"며 오브샤니코바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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