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죽은 사람에 쓰는 매듭' 논란…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바뀐다
입력 2022-04-12 21:32  | 수정 2022-04-12 21:37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공식 엠블럼으로 소개한 동심결 문양 / 사진 = 취임준비위 제공
취임준비위 "억측 해소 위해 업그레이드"
조만간 바뀐 취임식 엠블럼 공개 예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문장-紋章) 문양이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엠블럼 수정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취임준비위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사동심결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억측을 해소 하기 위해 엠블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등재된 생동심결(왼쪽), 사동심결 매듭


앞서 윤 당선인의 취임식 엠블럼 모양을 두고 시신을 씻긴 뒤 수의를 갈아입히고 염포로 묶을 때 쓰는 '사동심결 매듭'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설명-사동심결 매듭'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전통매듭의 한 종류인 동심결 매듭에는 '생(生)동심결'과 '사(死)동심결'이 있는데 생동심결은 결혼 등 산 사람에게 쓰는 매듭이고, 사동심결은 죽은 사람 염습에 쓰는 매듭이라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아울러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있으면 생동심결, 없으면 사동심결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다"며 "5월 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보다"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취임준비위가 엠블럼 '재검토'에 착수한 겁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 = 인수위사진기자단


취임준비위는 "디자인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동심결, ‘사동심결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동심결의 원형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 그 취지와 의미를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엠블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전통 문양인 동심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으로서 태극의 역동성과 영원성,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하였으며 동심결과 같은 마음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과거의 모든 갈등과 얽힌 것들을 풀어내고 하나로 다시 묶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취임준비위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취임식의 엠블럼이 '사동심결'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억측을 해소하기 위해 디자인을 더 낮게 바꾸기로 했고, 조만간 새로운 엠블럼 디자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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