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계 극동·건영·벽산, 정밀안전진단 추진
입력 2022-04-12 17:04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하계동에 위치한 극동·건영·벽산아파트는 최근 정밀안전진단 착수를 위한 모금에 나섰다. 1988년 입주가 이뤄진 이 아파트는 1980가구 규모 대규모 단지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예비안전진단 추진 당시에도 단기간에 모금액 달성에 성공하며 재건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밀안전진단 착수에 나선 것은 그만큼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지난해 9월만 해도 '재건축 완주'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통과한 단지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재건축 규제 문턱이 높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보 때부터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 노후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노후 재건축 단지에서 '예비안전진단은 어렵지 않게 통과하고 적정성 검토가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정밀안전진단을 넘을 자신이 있으니 모금에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계동 일대 재건축 작업에 탄력이 붙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계동의 하계장미아파트는 최근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 단지는 노원구청으로부터 '조건부 재건축'인 D등급을 통보받았다. 이 단지 역시 지난해 3월 예비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밀안전진단 착수를 위한 모금에 나섰지만, 재건축 관련 기류가 불투명해 신청 계획을 보류했다.
올해 초에는 하계동의 청솔아파트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하계동에서만 5개 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작업을 준비 중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한 단지가 대거 나오면서 서울 재건축이 사실상 멈춘 상태였다"며 "하계장미아파트처럼 상황을 지켜보던 단지가 대거 재건축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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