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5톤 트럭과 '꽝', 가족 살린 '안전대박' 볼보…운명은 못 피해 [왜몰랐을카]
입력 2022-04-12 13:50 
볼보 충돌 안전성 테스트 [사진 출처 = 볼보, IIHS]

"이쯤 되면 누가 봐도 기적 아닌 실력"
'안전대박' 볼보자동차가 또다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2년 연속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12일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IIHS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S90, S90 리차지, V90 크로스컨트리 3개 모델이 추가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선정됐다.
볼보는 2021~2022년 IIHS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총 13개 모델이 TSP+ 등급을 수상했다. 2년 연속 가장 많은 차종이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이번 IIHS 주관 충돌 안전테스트에서 TSP+ 등급을 획득한 모델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되는 전 차종이 포함됐다.
IIHS 충돌 테스트, 안전성 권위 높아

볼보 XC60 IIHS 충돌테스트 [사진 출처 = IIHS]
IIHS는 자동차 충돌로 발생하는 사망과 부상, 재산 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1959년 설립된 비영리 연구 및 교육기관이다.
최첨단 설비를 갖춘 차량 연구 센터에서 북미 지역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수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안전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IIHS 충돌 테스트는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충돌 테스트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하면 안전성을 공인받는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선택할 때 참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테스트는 운전석 및 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루프 강성, 헤드레스트 등 6가지 항목에 따라 진행된다.

'우수(Good)' 등급 이상을 달성한 모델을 대상으로 '톱 세이프티 픽(TSP)'과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선정한다.
최고 수준의 안전 등급을 구분하는 '플러스(PLUS)'는 양호(Good) 또는 허용(Acceptable) 등급의 헤드라이트를 모든 트림과 패키지에 제공해야 한다.
척박한 환경, 볼보를 안전 대명사로

시티 세이프티 [사진 출처 = 볼보]
IIHS 톱 세이트 픽 플러스 획득은 사실 예정됐다. 안전은 볼보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볼보 태생이 그렇다. '환경결정론'을 설명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자동차 브랜드다.
볼보는 춥고 척박한 스웨덴에서 1927년 등장했다. 창립자인 아사 가브리엘손과 구스타프 라르손은 독일·프랑스·영국에서 만든 차는 겨울은 길고 추운 데다 지형까지 험한 스웨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사소한 사고나 고장도 운전자와 탑승자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여겼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안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차급에 따라 편의사양과 성능은 달라지지만 안전에는 차별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볼보=안전'이라는 등식이 생겼다.
교통사고로부터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 장치인 3점식 안전벨트는 볼보가 세계 최초로 자동차에 채택한 안전 시스템이다.
시티세이프티(긴급 제동 시스템), 부스터 쿠션(자녀 키 높이에 따라 시트를 조절하는 장치) 등도 볼보가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엔카닷컴, 수입 레저용 SUV 1위

볼보는 자동차 안전벨트 역사를 만들었다 [사진 출처 = 볼보]
'안전 대명사' 볼보가 생명을 지키는 것은 기적이 아닌 실력이다. 국내에서도 종종 안전을 입증했다.
지난해 10월 인기 유튜버 비글부부 하준맘은 25톤 트럭에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으나 볼보 XC90 덕분에 화를 면했다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하준맘이 탄 볼보 XC90은 사고 충격으로 뒤쪽이 심하게 찌그러졌다. 그러나 탑승자들은 무사했다.
XC90은 지난 2020년에는 7월 박지윤 아나운서 가족의 목숨을 지켜줬다. 박지윤 가족이 볼보 XC90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 트럭과 정면충돌했다. 트럭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박 아나운서 가족은 가벼운 부상만 당했다.
두 사고를 통해 볼보는 '안전 대명사'가 단순히 수식어가 아니라 실력에서 뒷받침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엔카닷컴 SUV 설문조사 [자료 출처 = 엔카닷컴]
국내 최대규모 자동차포털인 엔카닷컴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갖고 싶은 레저용 SUV' 설문조사에서 볼보는 안전성에 힘입어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11월4~11일 일주일 동안 총 1445명이 참여했다. 대상 차종은 국산차와 수입차 중 인기 SUV 각 10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국산차는 제네시스 GV80이 25.81%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GV80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감성'과 '럭셔리 캠핑, 골프 활동에 적합한 차'를 이유로 꼽았다.
수입차 1위는 18.41%의 선택을 받은 볼보 XC90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안전성'을 선택 이유로 답했다.
수입차 4위, 비독일차 1위

볼보 XC40 리차지와 안전시스템 [사진 출처 = 볼보]
볼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독일차 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톱5'에 포함된 유일한 비독일차 브랜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안전에다 유럽보다 저렴한 가격, 수입차 최고 수준의 5년10만km 무상보증을 결합했다.
볼보코리아는 안전, 가격, 보증 '3박자'에 힘입어 2014년 이후 매년 2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핫한 비독일차 브랜드가 됐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극심한 신차 출고 적체가 발생하기 전부터 주문하면 6개월은 기본이고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대기기간이 길지만 계약자 대부분은 참고 인내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볼보 S90 [사진 출처 = 볼보]
볼보는 2020년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5위 폭스바겐과 자리를 바꾸며 독일차 대세에 충격을 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2021년 수입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볼보는 1만5053대 등록됐다. 전년(1만2798대)보다 17.6% 증가했다. 벤츠(7만6152대), BMW(6만5669대), 아우디(2만5615대) 다음이다.
볼보코리아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1만대 클럽'에도 가입했다. 1만대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 지표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다. 그룹에서도 처음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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