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에도 군사적인 요청을 한 가운데 징집을 피하고자 조국을 떠난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도덕적 딜레마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총동원령이 내려진 우크라이나에서는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되면서 18∼60세 남성은 출국이 금지됐다.
NYT는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징집을 피하기 위해 폴란드나 몰도바 등 인근 국가로의 불법 입국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남부 국경과 맞댄 몰도바에서는 국경 통제가 비교적 허술해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늦은 밤 밀입국 주선자들과 우크라이나 의뢰인이 몰도바 국경에서 감시·통제가 허술한 장소에서 만나는 방식으로 통상 밀입국이 이뤄진다고 몰도바 당국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이들 설명에 따르면 몰도바 당국은 2월말부터 밀입국 알선조직 20개 이상을 적발하고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1091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은 전부 우크라이나 남성이었다고 한다.
붙잡히면 몰도바에 망명을 신청하거나 우크라이나로 되돌려 보내지는데 체포된 사람 가운데 약 1000명이 망명을 신청했고 나머지 소수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인도됐다고 몰도바 관계자들은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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