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우치 "코로나19 대처, 미국인 각자가 알아서 해야"

2년 전 코로나19 상황 심각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
바이든 대통령 건강 관련해선 "대통령 보호 위한 백악관 방역 조치 튼튼해"

미국 동부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전염병 대응을 책임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앞으로는 미국인 스스로 코로나19에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0일)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이를 완전히 박멸할 수도 없다"며 "앞으로는 미국인들 각자가 위험성을 판단해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실내 식사자리에 가기로 하는 결정을 예로 들며 개개인이 스스로 감수할 위험을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의 이같은 이야기는 2년 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이 달라졌음을 뜻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바이러스 독성이 이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고, 방역 조치에 관한 대중의 피로가 많이 누적된 것을 이러한 조치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백신 접종률과 면역 달성률, 치료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방역조치도 대부분 해제한 상황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미국 정부 각료들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백악관의 방역 조치는 튼튼하다"고 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이틀간 바이든 대통령이 그녀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일은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백신을 4차례 접종했으며, 대통령을 만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선 워싱턴DC와 뉴욕 등 동부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BA.2)로 인한 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0만명에 근접해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