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당, 尹 내각 인선에 "'데스노트' 아닌 '입법노트' 쓰겠다"
입력 2022-04-11 17:23  | 수정 2022-04-11 17:48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경상도 60대 남자로 채워진 '경육남' 인사"
복지 정호영·국토 원희룡·여가부 김현숙 지목하며
각 "소신·철학 없고, 전문성 의문, 해체 칼잡이" 비판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8개 부처 내각 인선을 두고 "'데스노트'를 쓰는 대신 정책 위주로 평가하는 '입법노트'를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1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과거 정의당이 공직 후보자에 대한 찬반 의견을 붙였던 게 '데스노트'라고 불려졌다. 실제로 정의당이 부적격 의견을 내면 다수 국민들이 동의를 했다'는 진행자에 말에 "이제 더 이상 데스노트를 쓰지 않기로 했다"며 "시대 정신에 입각한 후보자의 정책 능력이나 소양을 검증하는 내용보다 낙마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마치 정의당이 살생부를 작성하는 것처럼 판단돼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여 대표가 언급한 것이 '입법노트'입니다. 이에 대해 여 대표는 "(후보자가) 시대 정신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떻게 수용하는지 여부 등을 살펴서 인사청문회를 정책청문회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 8개 부처 내각 인선과 관련해서는 "인수위원회에서 특별히 설치된 국민통합위원회가 국민통합의 시대정신이라고 했는데 어제 인사 발표는 전혀 그와는 동떨어진 인사였다. 지역과 세대, 성별 진영을 고려한 통합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30대 청년 장관이 여럿 나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는데 청년이 아무도 없어서 당선인의 말 바꾸기만 오히려 부각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8명 중에 경상도 출신이 5명이고, 평균 나이가 60.5세다. 8명 중 7명이 남자"라며 "경상도 출신 60대 남자들로 채워진 경육남 인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사진 = 공동취재


구체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두고 "당선인께서 인선 배경을 해당 분야를 잘 이끄실 분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며 "병원을 경영해 오신 분인데 그동안 학자로서 보건복지 분야에 기여한 측면이나 소신이나 철학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많은 부분들이 걱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현숙 전 의원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고용복지수석비서관으로 일을 했고, 연금 개혁에도 관여를 했다. 특히 저성과자 해고, 취업규칙 변경 정책을 입안한 자로서 노동계와 정면 충돌을 야기했던 분"이라며 "그런 점에서 여가부 해체 칼잡이 역할을 맡긴 게 아닌가"라고 전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특히 '깜짝 발탁'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 서민 주거 안정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인지 하는 점에서는 전혀 아닌 것 같다"며 "원 후보 지명 이유에 대해 제주형 스마트시티 건설을 언급했는데 국토보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지만, 장관으로서의 적합성에 대한 관련성이 좀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원 후보자에게 붙은 '대장동 일타 강사'라는 별명과 관련 "이런 이미지가 부각되어서 문제가 정치화되고 대결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여 대표는 "후보자로 지명된 분들이 국민적 눈높이에 어긋난다면 윤 당선인이 과감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억지로 국회를 이기려고 들다가 오히려 출발부터 굉장히 불안하게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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