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20년 절친' 베를루스코니 "러, 중국 품에 던져…안타까워"
입력 2022-04-10 17:16  | 수정 2022-04-17 17:38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이탈리아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중도 우파 전진이탈리아(FI) 전당대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심히 실망했다는 점을 숨길 수도 없고 숨기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20년지기 친구로 알려져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20년 전 알게 된 그는 내 눈엔 항상 민주주의와 평화를 따르는 사람이었다"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부차와 다른 곳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의 참상과 실제 전쟁 범죄에 대해 러시아는 그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를 유럽으로 끌어오는 대신 중국 품으로 던진 것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5년 푸틴 대통령을 두고 "의심의 여지 없이 전 세계 지도자 중 1등"이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신의 동생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같이 휴가를 즐기거나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섬에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별장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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