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금 몰리는 현대LNG해운, 대신PE·메리츠證 1500억 투자
입력 2022-04-10 17:02  | 수정 2022-04-10 21:26
현대LNG해운이 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사모투자펀드(PEF)와 1000억원 규모로 논의하던 거래에 증권사도 관심을 가지면서 전체 투자 금액이 대폭 증가했다. 전환기 에너지로서 LNG(액화천연가스) 가치가 부각되면서 향후 현대LNG해운 매각 작업도 순항할지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와 메리츠증권은 현대LNG해운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신PE가 조성한 1500억원 규모 펀드에 메리츠증권이 300억원 이상을 출자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말 현대LNG해운 대주주인 IMM컨소시엄은 대신PE에서 1000억원가량을 투자받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증권이 관심을 보이며 대신PE가 조성하는 펀드 규모가 1500억원대로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LNG의 활용 가치가 부각되며 투자 유치금 증액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현대LNG해운은 해외 에너지 기업과 다수 용선(화물 운송을 위해 타 기업에서 선박을 빌리는 일) 계약을 맺었다. 그해 5월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과 10년간 LNG 운반선 용선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도 15년간 장기 용선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현대LNG해운은 이번에 외부에서 받은 자금을 자기 부담분으로 활용해 선박금융을 일으켜 신규 선박을 건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LNG해운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다. 컨소시엄은 2014년 현대상선(현 HMM)에서 현대LNG해운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2014년 기준 약 1132억원이던 현대LNG해운 매출(별도 기준)은 지난해 1970억원까지 올라왔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현대LNG해운을 매물로 내놨다가 거둔 바 있다. 고객 확대로 실적을 극대화한 뒤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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