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GKL,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 3사 주가가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대표적인 피해주이지만 그간의 리오프닝주 강세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종목들이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항공업종이나 오프라인 유통업과는 달리 인플레이션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리오프닝주라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해외에서 국내로 오는 인바운드 여행객의 증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 시점이 여전히 안갯 속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연초 대비로 8일까지 주가가 14.14%나 상승했다.
이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코스피가 같은 기간 9.3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다른 카지노 회사들의 주가도 10%대 안팎의 오름세다. 파라다이스는 12.37%, GKL은 15.97%나 주가가 올랐다.
리오프닝주의 투자 리스크를 언급할 때 꼭 등장하는 말이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현재 주가가 더 높다는 점이다. 이미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말 1만8000원선이었는데 현재 3만2000원 안팎이다. 하나투어도 같은 기간 주가가 5만1000원에서 8만7000원선까지 상승해있는 상태다. 코로나 이전 2200선이던 코스피가 현재 2700선 안팎까지 올라온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카지노주는 이같은 강세장의 온기를 그동안 거의 받지 못했다. 2019년 말 주가와 비교하면 강원랜드 현재 주가는 8.26%, 파라다이스는 14.17%, GKL은 21.34%나 낮다.
그간의 강세장에서 철저히 배제돼 왔던 카지노주도 포스트 코로나의 기대감을 타고 올해 들어 주가가 우상향하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카지노주는 다른 리오프닝주와 달리 원재료 가격 상승, 공급 차질 등의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투자매력이다. 카지노 업장에 고객들만 다시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 3사 가운데 강원랜드는 내국인 대상 카지노인 반면 파라다이스와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이 때문에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도 상이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강원랜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즉각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20시간이던 영업시간이 12시간으로 단축됐고 3월에 13시간, 이달에는 14시간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동시 체류 인원 제한 해제, 사이드 베팅 허용 순으로 방역조치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8000명이던 일 방문객수가 각종 방역조치로 지난해 1분기 2000명 아래로 줄었다가 현재 4000명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방역 조치 해제는 직접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GKL은 상황이 다르다. 이들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의 숫자가 언제 늘어날 것이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입국객에 대한 격리 면제조치가 시행되면서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 중국 등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나와야 하는데 이들 나라가 여전히 보수적이란 게 걸림돌이다.
FN가이드 기준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강원랜드는 올 1분기 300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에는 1190억원까지 흑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올 1분기와 2분기 241억원, 77억원의 적자를 낸 뒤 3분기에야 165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190억원을 기록했는데 월별 손익분기점(BEP) 수준이 2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흑자전환 지표에 가까워졌다"라며 "카지노는 이미 만들어진 건물에 고객들만 돌아오면 실적의 즉각 회복은 전혀 문제가 없다. 산업과 수요 특성상 리드타임 없이 실적이 바로 돌아오는 유일한 섹터"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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