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8일 "이제 일하는 날로만 따져보니 딱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날이) 20일이 남았다"며 그간 문재인 대통령과 보낸 시간을 떠올렸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문 대통령에게) 퇴임하시는 날까지의 일정을 보고드렸다"며 "이제 정말 하산이구나, 이미 하산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났다"고 밝혔다.
그는 "문득 높고 길고 힘들었던 여정이 떠올랐다"면서 "올라보니 정상은 끝이 아니었고, 내리막은 오르막만큼이나 순탄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한 곳은 정상이 아니었고 길은 더 위로 향해 있었다"며 "우리는 그만 내려와야 했다. 더 위로 올라갔어도 결국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쓰면서 보니 결국 기억에 남는 장면은 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한 곳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드렸던 일이다. 그게 내가 했던 전부였다"며 "올라가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고개를 하산길에도 만날 것이다. 그 때, 힘들 때에도 차 한잔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9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뒤 양산 사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에서 "최근 참모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5월 9일 자정에 청와대를 떠나느냐, (하루를 청와대에서 자고) 10일 아침에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바로 가느냐의 문제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말 하루를 여기(청와대)에 더 있고 싶은 대통령이 누가 있을까요?" 라는 언급을 했다고 박 수석이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박 수석의 언급은 대통령의 업무가 그만큼 과중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퇴임일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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