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회전 카메라(자동투어)가 주방, 거실, 안방에 이어 창문 밖으로 보이는 외부 전경까지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구현해 낸다. 옵션 변경을 통해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를 직접 시도해 보고 가상현실(VR) 기능을 통해 단지 내 스포츠 공간도 체험해 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설회사들이 아파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에 메타버스 가상체험을 속속 도입하고 나섰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실물 모델하우스에 비해 경제적인 데다 정보기술(IT) 환경에 친숙한 20·30대 수요자들에게 더 큰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 메타버스 분양 홍보관을 직접 방문해 체험해 봤다.
"지하 6층부터 지하 2층까지는 주차공간으로, 넉넉한 주차대수를 확보했고 지하 1층 전체는 스크린골프장과 미팅룸, 와인 판매시설을 포함한 주민 공동시설로 구성했습니다."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를 클릭하자 맨 먼저 'NPC(게임에서 안내를 맡는 캐릭터)'가 등장해 오프라인 견본주택 상담사들이 건넬 법한 정보를 쏟아낸다.
가상공간을 둘러보던 중 '단지 세대 투어' 항목을 누르자 VR 기술이 구현된 공간이 등장한다. 실물 견본주택을 방문하면 2~3개 대표 평면을 보여주는 게 전부지만 이곳에서는 분양하는 모든 유형을 3D로 만나볼 수 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외부 전경까지도 구현해 냈다. 옵션 변경을 통해 가구 배치 등 인테리어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옵션 변경에서 '기본형'을 누르자 배치됐던 모든 가구가 사라지고 주거 공간의 민낯이 드러났다. '옵션형'을 누르자 각종 장식물이 사라지고, 기본 가구 배치만 반영돼 노출됐다. '세대 투어'를 빠져나와 '입지 투어'를 선택하자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여의도 주변 환경이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메타버스를 부동산 서비스에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진화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이번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분양 홍보관을 구축하면서 만든 '디지털 워룸'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메타버스 내에서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각종 자료와 일정을 공유하며 회의도 할 수 있는 장소다. 향후 주택 수요자들에게까지 공개하게 되면 분양할 주택의 건축과 인허가 진행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메타버스의 활용은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최근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서 선보인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의 온라인 견본주택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했다.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면 연령별 취향과 선호가 반영된 주택형을 소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안방의 침대와 거실의 골프연습기구 등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구 배치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건설회사 아이에스동서도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에 메타버스 콘텐츠가 결합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실내 VR 스포츠 공간인 '메타버스 플레이존'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입주민은 가상현실 속에서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부동산 서비스에 접목된 메타버스 기술은 다른 유관 산업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주거 공간에 온라인 쇼핑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주택 수요자들이 완공된 주택에 입주하기 전 메타버스로 조성된 공간에 가구 등 구입할 제품을 미리 적용해 보고, 이를 구매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박상혁 한미글로벌 D/T추진실 상무는 "넉넉한 클라우드 저장 공간 확보 등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도 "가까운 미래에는 아파트 착공식과 함께 메타버스 준공식을 열어 주택 수요자들이 먼저 주거 공간에 대한 니즈를 공유하고, 이를 시공 과정에 반영하는 실시간 소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하 6층부터 지하 2층까지는 주차공간으로, 넉넉한 주차대수를 확보했고 지하 1층 전체는 스크린골프장과 미팅룸, 와인 판매시설을 포함한 주민 공동시설로 구성했습니다."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를 클릭하자 맨 먼저 'NPC(게임에서 안내를 맡는 캐릭터)'가 등장해 오프라인 견본주택 상담사들이 건넬 법한 정보를 쏟아낸다.
가상공간을 둘러보던 중 '단지 세대 투어' 항목을 누르자 VR 기술이 구현된 공간이 등장한다. 실물 견본주택을 방문하면 2~3개 대표 평면을 보여주는 게 전부지만 이곳에서는 분양하는 모든 유형을 3D로 만나볼 수 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외부 전경까지도 구현해 냈다. 옵션 변경을 통해 가구 배치 등 인테리어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옵션 변경에서 '기본형'을 누르자 배치됐던 모든 가구가 사라지고 주거 공간의 민낯이 드러났다. '옵션형'을 누르자 각종 장식물이 사라지고, 기본 가구 배치만 반영돼 노출됐다. '세대 투어'를 빠져나와 '입지 투어'를 선택하자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여의도 주변 환경이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메타버스 분양 홍보관에서 안내를 맡은 인공지능(AI) 안내원. [사진 제공 = 한미글로벌]
한미글로벌은 지난 5일 주거형 오피스텔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의 메타버스 분양 홍보관을 개설했다. 장판과 벽지 질감, 가구의 견고함 등 오프라인 견본주택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완벽히 구현해내지는 못했지만 직장인이라면 청약을 희망하는 주택을 미리 보기 위해 굳이 휴가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곳 메타버스 홍보관에는 곳곳에 인공지능(AI) 안내원을 배치했고, 실시간 채팅 상담 기능도 더했다.메타버스를 부동산 서비스에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진화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이번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분양 홍보관을 구축하면서 만든 '디지털 워룸'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메타버스 내에서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각종 자료와 일정을 공유하며 회의도 할 수 있는 장소다. 향후 주택 수요자들에게까지 공개하게 되면 분양할 주택의 건축과 인허가 진행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메타버스의 활용은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최근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서 선보인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의 온라인 견본주택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했다.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면 연령별 취향과 선호가 반영된 주택형을 소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안방의 침대와 거실의 골프연습기구 등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구 배치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건설회사 아이에스동서도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에 메타버스 콘텐츠가 결합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실내 VR 스포츠 공간인 '메타버스 플레이존'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입주민은 가상현실 속에서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부동산 서비스에 접목된 메타버스 기술은 다른 유관 산업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주거 공간에 온라인 쇼핑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주택 수요자들이 완공된 주택에 입주하기 전 메타버스로 조성된 공간에 가구 등 구입할 제품을 미리 적용해 보고, 이를 구매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박상혁 한미글로벌 D/T추진실 상무는 "넉넉한 클라우드 저장 공간 확보 등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도 "가까운 미래에는 아파트 착공식과 함께 메타버스 준공식을 열어 주택 수요자들이 먼저 주거 공간에 대한 니즈를 공유하고, 이를 시공 과정에 반영하는 실시간 소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