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로 엮였던 안랩 열풍이 사이버보안 테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인 퍼스트트러스트가 안랩의 지분을 약 14% 사들이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CIBR)' 상장지수펀드(ETF)에 안랩을 편입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사이버보안 테마에 대한 주목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급이 개선되면서 국내외 대표적인 보안주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띠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 상장한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는 상장 후 약 20% 상승했다. 이 ETF는 사이버보안 산업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시가총액 상위 40개 기업으로 구성된 'INDXX 사이버보안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한다. 이번에 안랩을 포트폴리오 비중의 2.13%가량 편입한 CIBR는 지난 2월 바닥을 찍은 후 17.96% 상승했다.
최근 사이버보안주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총성 없는 사이버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주요 기관 웹사이트에 사이버공격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각국은 사이버보안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사이버보안 지출은 2020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안 연구업체인 사이버시큐리티벤처스는 기업 보안 지출이 2025년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이버전이 확산되면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지만 여전히 관련 투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사이버보안 섹터를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관련 개별주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국내 사이버보안주인 안랩은 정치 테마 재료가 소멸된 후에도 주가가 1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관련주로만 평가받던 안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보안 테마로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부터 안랩 주식을 1611억원 순매수하며 쓸어 담고 있다.
클라우드, 운영기술 보안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안랩은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랩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184억원, 2020년 199억원, 2021년 22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수의 경우 향후 비식별화 솔루션 기술을 활용해 금융 마이데이터, 의료, 공공, 유통 등 데이터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수의 주가는 지난 2월 저점 대비 18.96% 상승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식별화 매출액은 2020년 9억원에서 올해 35억원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 1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안 관제·컨설팅 업체인 싸이버원의 주가도 1월 저점 대비 35.61% 올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싸이버원의 보안관제 사업부문은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보안컨설팅 사업부문에서도 연간 1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으로 산업제어시스템, 스마트팩토리 시장 선점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도 기대된다.
미국 증시에선 방화벽 시장 점유율 1위인 팰로앨토네트웍스(PANW)가 지난 1월 바닥에서부터 35.26% 올랐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사이버보안 테마에 대한 주목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급이 개선되면서 국내외 대표적인 보안주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띠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 상장한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는 상장 후 약 20% 상승했다. 이 ETF는 사이버보안 산업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시가총액 상위 40개 기업으로 구성된 'INDXX 사이버보안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한다. 이번에 안랩을 포트폴리오 비중의 2.13%가량 편입한 CIBR는 지난 2월 바닥을 찍은 후 17.96% 상승했다.
최근 사이버보안주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총성 없는 사이버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주요 기관 웹사이트에 사이버공격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각국은 사이버보안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사이버보안 지출은 2020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안 연구업체인 사이버시큐리티벤처스는 기업 보안 지출이 2025년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이버전이 확산되면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지만 여전히 관련 투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사이버보안 섹터를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관련 개별주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국내 사이버보안주인 안랩은 정치 테마 재료가 소멸된 후에도 주가가 1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관련주로만 평가받던 안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보안 테마로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부터 안랩 주식을 1611억원 순매수하며 쓸어 담고 있다.
클라우드, 운영기술 보안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안랩은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랩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184억원, 2020년 199억원, 2021년 22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수의 경우 향후 비식별화 솔루션 기술을 활용해 금융 마이데이터, 의료, 공공, 유통 등 데이터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수의 주가는 지난 2월 저점 대비 18.96% 상승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식별화 매출액은 2020년 9억원에서 올해 35억원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 1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안 관제·컨설팅 업체인 싸이버원의 주가도 1월 저점 대비 35.61% 올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싸이버원의 보안관제 사업부문은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보안컨설팅 사업부문에서도 연간 1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으로 산업제어시스템, 스마트팩토리 시장 선점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도 기대된다.
미국 증시에선 방화벽 시장 점유율 1위인 팰로앨토네트웍스(PANW)가 지난 1월 바닥에서부터 35.26% 올랐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