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 당선인과 셀카 찍은 카투사…육대전 "국군 병사들은 왜 통제?"
입력 2022-04-08 11:29  | 수정 2022-04-08 11:3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오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카투사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카투사 병사들, 평택 주한미군 기지 방문한 윤 당선인과 셀카
육대전 "일과시간 내 휴대폰 사용 문제 없다고 증명된 것"
일부 누리꾼 "카투사는 미군 통제…비교 대상 아니다"
국군 장병들이 겪는 부조리를 알려온 비영리단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가 최근 카투사 병사들이 윤석열 당선인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국군 병사들은 왜 통제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육대전은 7일 페이스북과 공식 블로그에 "카투사 병사들은 일과 시간 내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가"라며 "셀카를 찍는 데 국방 모바일 보안을 깔린 것인가. 일과시간 내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고 앱도 깔려 있지 않다면 국군 병사들은 왜 통제하는가"라는 애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며 카투사 장병들을 만났습니다. 이에 장병들은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해 윤 당선인과 '셀카'를 찍었습니다.

현재 국군 병사들은 평일 일과시간 이후인 오후 6~9시,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시간에는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날 카투사 병사들은 평일 일과 시간 중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카투사 병사들은 주한미군과 함께 복무하며 미군에 준하는 복무 환경에서 생활합니다. 이로 인해 국군 장병들의 처우와 비교돼왔습니다. 특히 평일 일과 시간이 끝난 뒤 외출이 가능한 점, 주말에는 외박이 가능하고 1~2인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 등이 주로 언급됐습니다.

육대전은 "카투사가 일과시간 내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지적하는 게시물이 아니다"라며 "자유를 보장하지만 그만큼 더 엄격하고 책임감이 부여되는 카투사 인원들이 일과시간 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면 이미 일과시간 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증명된 것이다"라며 국군 장병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 통제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공약 또한 병사 휴대폰 사용시간 확대에 힘을 주는 만큼 좋은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과 "비교 대상 아니다"라는 주장 등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휴대전화에 붙이는 촬영 금지 스티커 어딨나", "이게 군대냐", "K-군대는 병사들에게만 엄격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엄연히 미군 기지다. 국내기지가 아니니 상관없다"며 "(카투사는) 미 측의 근무 중 전화, 물품 사진 보고, 동선 보고 등 핸드폰 쓸 일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카투사가 쉽게 일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힘든 일도 많이 한다"며 "육군 부대 사정이랑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윤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1일 국방부와 함께 국군 병사들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윤 당선인 대선 공약집 '공정과 상식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에는 병사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과 주말 외출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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