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조직개편 최소화 방침에 관광청 신설 백지화 '수순'
입력 2022-04-08 08:44  | 수정 2022-04-08 08:57
【 앵커멘트 】
이런 조직개편 속도조절과 최소화 방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관광산업에 대해 내걸었던 관광청 신설 공약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시 항공우주청 같은 청 단위 계획도 검토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설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제주를 찾아 관광청 신설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2월)
- "이곳 제주에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인 관광청을 신설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을 떼어내 관광청으로 독립시킨 뒤, 관광정책을 총괄한다는 구상입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도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잇따라 만나 관광청 설치를 강력 건의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인수위 내부에서 관광청 신설에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특정지역에서는 원하지만 관광청 분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고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특위 본회의에서 다룰 정도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문체부 산하 기관으로 독립하면 장관급에서 청장급으로 떨어져 오히려 위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인수위 관광업계 간담회 참석자
- "청장이 되면 무슨 권한이 없어요. 국무회의도 안 들어가기 때문에…."

문체부도 지난달 28일 업무보고에서 관광청을 분리하지 않고 담당자를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격상한 뒤 청와대 관광비서관을 부활시키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항공우주청 역시 신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하는 등 조직개편 축소 방침에 청 단위 계획은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관광청과 항공우주청 모두 지방선거 뒤 이뤄질 조직개편 논의 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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