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선 "인사권 공유 요구했다"
6·1 지방선거에서 전북 전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중선 예비후보가 정치브로커의 존재를 폭로하며 예비후보를 전격 사퇴했습니다.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오늘(7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서 이기려면 후보가 돈을 만들어와야 하는데, (브로커가) 기업으로부터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지역 정치브로커들에게 시달려왔다는 게 이 예비후보의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이 예비후보는 "브로커는 시청 국·과장 자리가 120개가 넘는데 그 자리를 왜 못 주느냐고 했다"며 "요구한 인사권은 주로 이권과 연계된 토목과 건축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정 목표 실현을 위해서 인사권은 매우 중요하다. 인사권을 공유하자고 제안하길래 '그럴 거면 직접 출마하라'고 응수했다"며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지 실제로 이렇게 브로커들이 선거를 좌지우지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단호하게 그들의 요구를 거절했더니 지난해 9월 말~10월 초께 곁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대화를 녹취록 형태로 보관 중이며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이 담긴 다른 녹취록도 확보했다"며 "브로커들은 돈과 조직을 앞세워 정치인들에게 접근하고, 정치인들은 그들을 이용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예비후보는 "후보직을 유지한다면, 녹취록 공개가 낮은 지지율을 뒤집기 위한 얄팍한 수로 인식될 수 있다"며 "정치는 대의명분에 충실해야 한다. 그 때문에 불의와 타협해서 갈 수는 없다"고 예비후보를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