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와대 인근 북악산 전면 개방…'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
입력 2022-04-06 19:20  | 수정 2022-04-06 20:30
【 앵커멘트 】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면이 오늘부터 개방됐습니다.
무장간첩 침투 사건인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이른바 '김신조 루트'라고 불리던 곳이 54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오랫동안 군사용 순찰로로 사용되던 길이 시민 탐방로로 바뀌었습니다.

탐방로 곳곳에는 철책과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등산객들은 54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북악산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량 / 경기 성남시 구미동
- "제가 53년 전에 국민대학 옆에 통의동 132번지에 살았어요. 둘레길을 개방한다고 해서 와보니까 전부 작업도 했고 길도 보수했고 새로운 감회가 있고."

북악산 일대는 지난 1968년 이른바 '김신조 사건'으로 알려진 북한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군사 보안 등의 이유로 민간인 출입이 50년 넘게 제한됐습니다.

무장공비 일당은 북악산을 거쳐서 침투한 데 이어 침투가 실패하자 북악산으로 도망가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50년간 시민들에게 금단의 땅이 돼버린 북악산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전면 개방을 약속하면서 지난 2017년부터 개방이 공론화됐습니다.

청와대는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을 개방한데 이어 남측면까지 추가로 개방했고, 시민들은 이제 북악산 거의 대부분 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개방 구역의 철책 대부분이 제거됐지만 200m에 달하는 일부 구간은 '근현대사 기억하기' 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됩니다."

역사 보존 목적 이외에도 경호상의 이유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은 일부 남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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