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집중 공격으로…우크라 10세 체조선수 일가족 숨져
입력 2022-04-06 17:30  | 수정 2022-04-06 17:36
카타리나 디아첸코(10)의 생전 모습 / 사진=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마리우폴에 위치한 집…러 포격으로 무너져
10살 체조선수·아버지, 집 붕괴 현장서 사망
어머니·남동생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도 폭격으로 붕괴…결국 숨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이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는 가운데, 마리우폴에 살던 10살 체조선수와 그 가족이 모두 숨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체조 연맹은 "카타리나 디아첸코(10)와 그 가족이 남부 해안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2일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었는데, 카타리나의 집도 포격을 받고 붕괴됐습니다.

집이 무너지면서 카타리나와 그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어머니와 남동생은 가까스로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고 있던 병원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붕괴하면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일가족 모두가 숨지고 말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체조 연맹 대변인은 "카타리나는 웃음이 많고 착하고 똑똑한 아이였다"며 "(카타리나는) 우크라이나의 전통 체조 경기인 데리우기나컵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 중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저지른 끔찍한 일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어딘가에 숨어 있을 다른 체조 선수들의 안전도 걱정스럽다"고 우려했습니다.

카타리나는 우크라이나 전통 체조 경기인 데리우기나컵에 출전을 앞두고 연습을 이어왔으나 경기가 취소되면서 가족과 함께 마리우폴에 머물러왔습니다. 제26회 데리우기나컵은 원래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수도 키이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취소됐습니다.

한편, 마리우폴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지역으로 현재 물, 음식, 전기, 휴대전화, 인터넷 통신 등에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전쟁 발생 전 마리우폴에는 50만명이 살고 있었으며, 현재 약 10만~13만명의 시민들이 이 도시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난을 원하는 사람은 마리우폴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인도적 원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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