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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갇혀 있더니…이재용 3개월새 주식재산 1조 넘게 증발
입력 2022-04-06 11:02 

지난달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올해 1월초 대비 기준 5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최근 3개월새 1조원 넘게 줄어 들었지만 국내 주식재산 순위 1위는 굳건히 지켜냈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3곳 그룹 총수 주식재산 규모는 59조7626억원으로, 올해 1월 3일(종가 기준·64조6325억원)보다 4조8699억원 가량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했다.
주식 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비상장사를 통해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했고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올 초(1월 3일)와 3월 말(3월 31일) 종가 기준이다.
[사진 출처 = 한국CXO연구소]
◆ 삼성전자 이재용·셀트리온 서정진, 1조 넘게 주식가치 증발


33개 그룹 총수 중 7명은 올 1분기에만 10%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불명예 1위는 HDC 정몽규 회장에게 돌아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광주 붕괴사고로 인해 8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 철퇴를 맞은 상황이다. 정몽규 회장의 올 초 주식가치는 2838억원이었는데 3월 말 2023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814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만 해도 30%에 거의 근접했다.
이 외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17.8%↓(1월초 2882억원→3월말 2369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15.9%↓(10조1864억원→8조5667억원), 두산 박정원 회장 14%↓(1601억원→1377억원),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 14%↓(3068억원→2640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 12.5%↓(2조6430억원→2조3113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 11.3%↓(1조1521억원→1조217억원) 등의 주식가치가 1분기 새 10% 이상 증발했다.
올해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조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하락한 그룹 총수도 2명 있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주식 재산은 최근 3개월 새 1조6196억원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같은 기간 1조847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이 줄었다.
100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하락한 총수도 7명으로 조사됐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8615억원↓)와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3457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3316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2176억원↓), SK 최태원 회장(1739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304억원↓), LG 구광모 회장(1154억원↓) 등이 포함됐다.
[사진 출처 = 한국CXO연구소]
◆ 올 1분기 주식재산 1위 이재용, 2위 김범수


지난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13조1018억원)이 차지했다. 이어 2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11조3653억원), 3위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8조5667억원)이 꿰찼다. 하지만 서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 10조 클럽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3204억원), 5위 SK 최태원 회장(3조1423억원), 6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3조133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7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3113억원), 8위 네이버 이해진 GIO(2조871억원), 9위 LG 구광모 회장(1조9173억원), 10위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30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1조 클럽에는 CJ 이재현 회장(1조1171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217억원)도 속했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세아 이순형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4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4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초 주식평가액은 1113억원으로 계산됐다. 3월 말에는 1314억원으로 최근 3개월새 20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올 1분기에만 주식가치가 18.1%나 늘었다.
DB그룹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만 17.7% 점프했다. 올해 1월 초 3871억원에서 3월 말 4556억원으로 1분기에만 700억원 가까이 주식가치가 뛰었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DB와 DB하이텍, DB금융투자, DB손해보험 4곳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중 DB손해보험 주식가치가 올 초 2272억원에서 3월 말 2941억원으로 670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올 1월 초 4579억원에서 3월 말 5228억원으로 14.2%나 주식평가액이 두둑해졌다. 허 회장은 GS와 GS건설 두 곳에서 주식을 갖고 있는데, 두 종목 모두 최근 3개월 새 10% 이상 1주당 주식가치가 올랐다.
주식재산이 오른 금액으로만 살펴보면 DB 김준기 창업회장이 최근 3개월 간 684억원으로 가장 많이 불었다. 그 뒤를 GS 허창수 회장(648억원)과 롯데 신동빈 회장(644억원)이 60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증액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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