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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이거나 사자"…지친 개미들 '이곳'으로 몰려간다
입력 2022-04-05 17:54  | 수정 2022-04-05 20:20
개인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 지친 투심이 실적이 확실한 대기업 위주로 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 ETF에서는 투자금이 빠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TIGER TOP10' ETF를 16억29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유동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삼성전자(25.06%)와 SK하이닉스(16.65%) 편입 비중이 40%가 넘는다. 대형주로 구성된 ETF에 투심이 향하는 모양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 ETF에도 개인 순매수액이 15억원가량 유입됐다. 삼성전자(26.93%), 삼성SDI(22.25%), 삼성바이오로직스(9.88%), 삼성물산(8.37%), 삼성전기(7.82%) 등에 투자하는 이 ETF는 지난 1개월 새 3.18% 올랐다. 대형주에 더해 배당주에까지 투자하는 'KODEX 200TR' ETF는 개인이 약 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외국인이 한 달 새 107억원어치가량을 순매수하며 주가가 1.16% 상승했다.
대형주 ETF에 자금이 몰린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 주식 시장을 뒤흔드는 각종 악재에 대응하는 데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기업 수익성 악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 등으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형주가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ETF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한 달 새 개인은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을 88억원어치가량 순매도했다. 'TIGER 코스닥150'의 경우 개인 투자자금이 약 3억원 빠져나갔다.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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