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 15분 만에 모든 코로나 확인 가능한 신속진단 키트 개발

정상 항원은 보라색, 변이 항원은 분홍색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검사현장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1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했습니다. 변이 별로 세분화해 구분이 가능해지면 이후 새로 나타나는 변이를 바르게 구분하고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어제(4일)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정상 항원뿐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항원을 구분해 검출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변이 항원 현장 신속진단 기술을 개발한 화학연 CEVI 융합연구단 연구팀(왼쪽부터 이종환 선임연구원, 김홍기 책임연구원) / 사진 =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신속키트를 활용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경우, 정상 항원이면 보라색으로 변이 항원이면 분홍색으로 표시됩니다.

연구진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감염 수용체인 ACE2를 이용한 신속진단 기술을 웰스바이오에 기술이전해, 연구진과 협업해 인체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 범용 신속진단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변이마다 전파율과 치사율이 달라 변이 바이러스 검출은 중요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검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큰 비용이 발생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나 서열분석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변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진단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이에 CEVI 융합연구단 바이러스진단팀은 현재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동일한 '임신 진단키트' 형태를 활용해 현장에서 코로나19 정상 항원뿐만 아니라 변이 항원을 신속하게 검출하고 구분할 수 있으며, 체내 코로나19 중화항체 형성 여부 확인에도 활용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스파이크 1 단백질' 의 정상∙변이 항원 모두에 높은 결합력을 갖는 항체를 발굴해 붉은색으로 표지하고, 정상 항원에만 높은 결합력을 갖는 항체를 발굴해 푸른색으로 표지한 후 이들은 ACE2와 짝을 이뤄 항원 신속진단 기술에 적용했습니다.

실험 결과, 코로나19 정상 항원인 경우 보라색, 변종 항원인 경우 분홍색으로 검출됐습니다. 또 알파와 베타 변종은 청색과 적색으로 표시됐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알파, 베타 등 변이 항원 구분에 의미가 있으며,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델타나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의 항원 또한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 및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분석 분야 저널인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 Bioelectronics)'에 지난 1월 게재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