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도와 백이진이 이별을 다시 썼다. 중년이 된 두 사람은 다이어리를 통해 추억을 회상하며 서로에게 감사했다.
3일 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최종회에서 나희도(김태리 분)과 백이진(남주혁 분)이 이별했다. 두 사람은 서로 모진 말도 주고 받았지만, 이내 후회하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줬다.
9.11 테러 취재를 위해 미국으로 나간 백이진은 뉴욕 특파원으로 부서 이동했다. 미안해하는 백이진에게 나희도는 "이제 나한테 그만 미안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국에 돌아온 두 사람은 처음 만났던 나희도의 집 앞에서 이별했다. 나희도는 "우리 아무도 잘못한 사람 없어. 그런데 이만큼 멀어져 있잖아. 그냥 이렇게 된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서 "더 이상 이 사랑이 나한테 힘이 되지 않아"라며 이별을 고했다.
두 사람은 커플 요금제를 해지했다. 나희도는 "난 6개월을 생각했다"며 백이진이 뉴욕 특파원으로 오래 떠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했다. 백이진은 "내가 서운하게 했다면 미안한데, 난 나대로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다"고 변명했다.
나희도는 "그래서 헤어지는 거야 우리. 모르겠어? 우리는 좋을 때만 사랑이야. 힘들 땐 짐이고"라고 말했다. 이어서 나희도는 "사랑하긴 했어?"라고 소리질렀고, 백이진은 "후회하지 마"라며 마지막을 고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모진 말을 하고 헤어진 것에 대해 후회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과하기 위해 서로를 찾았다.
서로를 애타게 찼던 두 사람은 버스 정류장 앞에서 마주쳤다. 백이진은 "집에 갔는데 없었다"고 말했다. 백이진은 "이제 계속 시합이야?"라고 물었고, 나희도는 그렇다고 답했다.
백이진은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라고 나희도를 걱정했다. 나희도 역시 "너도 술에 너무 기대지 마. 힘들면 상담 받아. 미국엔 그런 거 잘돼 있다던데"라고 걱정했다.
나희도는 신발끈이 풀어졌고, 백이진은 무릎을 꿇고 나희도의 신발끈을 묶어줬다. 가슴이 북받친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너무 힘들지 말자 우리"라고 서로 다짐했다.
중년이 된 나희도는 백이진이 만화대여점 주인을 통해 맡긴 다이어리를 되찾았다. 나희도는 후회했던 이별의 장면을 다시 썼다.
서로 모진 말을 했던 터널에서 다시 만난 젊은 날의 두 사람은 이별 장면을 다시 썼다. 나희도는 "너 때문에 사랑을 배웠고, 이제 이별을 알게 되네"라고 말했다. 백이진은 "네가 가르쳐준 사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빛나게 했는지 넌 모를 거야. 정말 고마워"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희도는 친구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여름을 다시 떠올렸다. 나희도는 "지나고 보면 모든 게 연습이었던 날들. 함부로 영원을 이야기했던 순간들. 나는 그 착각이 참 좋았다. 그래도 가질 수 있었던 게 하나 있었지. 그해 여름은 우리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원한 라이벌 나희도와 고유림(보나 분)은 서로가 서로의 라이벌이었던 것에 대해 감사했다.
은퇴 경기를 마친 나희도는 "솔직히 눈물 날 줄 알았거든요. 시원섭섭한데 지금은 시원한 게 더 큰 거 같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가장 영광스러웠던 일은 제가 고유림 선수의 라이벌이었단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축하하러 꽃을 들고 찾아온 고유림은 이 얘기를 듣고 "나도. 나도 그래 희도야"라며 나타났다. 영원한 라이벌 두 사람은 서로 포옹하며 은퇴를 축하했다. 나희도는 고유림에게 "우리의 시대였다. 그치?"라고 물었고, 고유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영광이었다"고 악수를 청했다.
문지웅(최현욱 분)은 고유림에게 프로포즈 했다. 문지웅은 고유림이 지도하는 펜싱 학생으로 위장해 깜짝 등장했다. 펜싱 실력에 대해 지적하는 고유림에 문지웅은 "내가 할 줄 아는 건 너 사랑하는 거밖에 없지"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지웅은 "너보다 날 행복하게 하고 너보다 날 슬프게 하는 사람은 없어. 어디로 가든 같이 가자. 우리 지난 10년처럼.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청혼했다.
방송국 예능 PD가 된 지승완(이주명 분)은 26살이 된 백이현과 재회했다. 지승완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지승완과 술을 마신 백이진은 대리기사를 불렀다. 대리기사는 지승완에게 "완수 누나. 진짜 오랜만이에요"라고 말했다. 백이현은 지승완이 PC통신을 통해 방송한 해적 방송의 팬이었다. 훤칠하게 성장한 백이현은 "기다려준다면서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거 아니에요. 저 벌써 스물여섯이에요"라고 말했다. 지승완은 "나 인생 재밌어지려고 하네"라며 "전화번호 어떻게 되니?"라고 물었다.
[허건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