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월가월부 ◆
미국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진 가운데 월가에 서는 오히려 상승장을 예상해 시장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볼 때 실제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상승장 예상의 배경이다. 다만 이달부터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2.44% 로 마감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2.38%)을 앞질렀다. 며칠 새 장중 역전이 이뤄진 적이 있지만 거래 마감 기준으로 역전이 벌어진 것은 약 2년 만이다. 앞서 2019년 8월 말 두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적이 있었고 이후 2020년 4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가 침체된 적이 있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탄으로 통한다. 미쓰비시 UFJ파이낸셜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미국 2년·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되고 경기 침체가 일어난 사례는 총 3번이다. 두 국채수익률은 앞서 닷컴 버블 붕괴(2001년)로 인한 침체 422일 전, 글로벌 금융위기(2007~2009년)로 인한 침체 571일 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2020년) 163일 전에 역전된 바 있다.
장기 국채수익률이 단기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면서 역전이 일어나곤 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분석을 보면, 작년 말 2.09%였던 S&P500지수 공매도 비중이 지난달 중순 2.2%로 늘었다. 공매도는 특정 기업 주가나 주가 지수가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법을 말한다.
다만 월가에서는 적어도 올해는 경기가 침체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주식을 매수할 만하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2년·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후에도 S&P500지수는 1년여 동안 15% 뛰곤 했다"고 언급했다.
비키 창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또한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미국 경기가 앞으로 6개월 안에 침체될 확률은 매우 낮고, 12개월은 지나야 침체 확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면서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충격이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도이체방크 측도 메모를 통해 "1978년 이후 장·단기 수익률이 역전된 사례를 분석해보면 역전된 날로부터 3~5개월 안에 S&P500지수가 19% 이상 뛰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 침체 우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급망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가운데 떠올랐다. 물가가 지나치게 뛰면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더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양적 긴축(QT)에 나서면 실물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불안 속에 투자자들은 이달 뉴욕 증시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이달은 S&P500 상장 기업들 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 메모를 통해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식은 2006년 이후 16년의 시간을 볼 때 통상적으로 4월이 상승장이라는 점(2012년 제외)"이라며 낙관론을 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이번 발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커진 비용 상승 압박과 소비 침체 우려를 감안해 매출 목표치(가이던스)를 수정할 것이라면서 이를 감안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진 가운데 월가에 서는 오히려 상승장을 예상해 시장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볼 때 실제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상승장 예상의 배경이다. 다만 이달부터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2.44% 로 마감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2.38%)을 앞질렀다. 며칠 새 장중 역전이 이뤄진 적이 있지만 거래 마감 기준으로 역전이 벌어진 것은 약 2년 만이다. 앞서 2019년 8월 말 두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적이 있었고 이후 2020년 4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가 침체된 적이 있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탄으로 통한다. 미쓰비시 UFJ파이낸셜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미국 2년·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되고 경기 침체가 일어난 사례는 총 3번이다. 두 국채수익률은 앞서 닷컴 버블 붕괴(2001년)로 인한 침체 422일 전, 글로벌 금융위기(2007~2009년)로 인한 침체 571일 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2020년) 163일 전에 역전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분석을 보면, 작년 말 2.09%였던 S&P500지수 공매도 비중이 지난달 중순 2.2%로 늘었다. 공매도는 특정 기업 주가나 주가 지수가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법을 말한다.
다만 월가에서는 적어도 올해는 경기가 침체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주식을 매수할 만하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2년·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후에도 S&P500지수는 1년여 동안 15% 뛰곤 했다"고 언급했다.
비키 창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또한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미국 경기가 앞으로 6개월 안에 침체될 확률은 매우 낮고, 12개월은 지나야 침체 확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면서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충격이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도이체방크 측도 메모를 통해 "1978년 이후 장·단기 수익률이 역전된 사례를 분석해보면 역전된 날로부터 3~5개월 안에 S&P500지수가 19% 이상 뛰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 침체 우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급망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가운데 떠올랐다. 물가가 지나치게 뛰면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더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양적 긴축(QT)에 나서면 실물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불안 속에 투자자들은 이달 뉴욕 증시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이달은 S&P500 상장 기업들 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 메모를 통해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식은 2006년 이후 16년의 시간을 볼 때 통상적으로 4월이 상승장이라는 점(2012년 제외)"이라며 낙관론을 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이번 발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커진 비용 상승 압박과 소비 침체 우려를 감안해 매출 목표치(가이던스)를 수정할 것이라면서 이를 감안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