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란 제재법 위반으로 미국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미·중 갈등의 상징으로 떠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孟晚舟·50)가 회사의 순회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어제(2일) 화웨이는 지난 1일 멍완저우(孟晩舟·50)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임 순환 회장에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홈페이지 경영진 소개에 따르면 멍완저우의 직책은 부회장, 순회 회장,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적혀있습니다. 화웨이의 최고경영자(CEO)는 창업자이자 멍완저우의 아버지인 런정페이가 맡고 있습니다.
멍완저우는 순회 회장으로, 순번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회장을 맡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의 상징적 인물인 멍완저우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화웨이의 회장직에 오른 사실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멍완저우는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정부가 대(對)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이후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9월 풀려났습니다.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모국으로 돌아온 멍완저우는 중국 내에서 '국민 영웅'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광둥성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작년 실적 발표회에도 멍완저우가 나섰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