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포커스(focus) 발음, 미국인에게 욕처럼 들려
"앞으로 유의할 것"
"앞으로 유의할 것"
영어 교육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미국 텍사스 출신의 207만 유튜버 올리버쌤 채널에는 한국인 아내 영어 발음이 미국인에게 욕처럼 들리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에 올리버쌤은 한국인 아내의 영어 발음을 교정했고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올리버쌤의 딸 체리의 걷기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아내 마님(애칭)은 "포커스(focus)"를 거듭 반복했습니다.
그러자 올리버쌤 어머니의 표정이 굳었고 방금 뭐라고 한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올리버쌤의 설명에 따르면 한글로 '포커스'라고 하는데, 영어로 말할 때 이렇게 발음하면 원어민 귀에 'FXXX US'라고 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입니다.
이에 남편과 발음을 연습했고 마님은 시어머니에게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맥락상 못 알아들어도 자연스럽게 묻고 고쳐주는 것이 예의인데 영상에서 올리버쌤의 시어머니 반응은 전형적인 동양인 차별 반응이었다는 것입니다.
한 네티즌은 "먼 미국 땅에서 기댈 곳이라곤 남편과 가족 뿐일 텐데 조금 더 배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마님이 '포커스'라고 말했을 때 로희 여사의 정색하는 표정 봤을 때 눈물이 난다. 해외에 살며 많이 봤던 표정, 비웃음이 떠올랐다", "올리버, 로희 여사 반응을 보면 마님이 무슨 대역죄라도 지은 줄 알겠다. 네이티브가 아니니 표현이나 발음이 완벽하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논란 불거지자 직접 해명한 마님 "욕설 들었을때 당황한 자연스러운 현상"
논란이 커지자 마님은 "해당 영상을 보고 불편한 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인종차별 및 고부갈등 등의 주제로 영상을 바라보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용기 내 제 생각을 글로 쓴다"고 말하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님은 올리버의 미국인 친구가 한국어 발음 실수를 한 것을 예로 들면서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확실히 표정과 분위기를 통해 상대방이 저를 모욕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단어를 면전에서 들은 충격과 당혹스러움은 순간적으로 숨기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에피소드가 영상 내용과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욕설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불쾌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시어머니의 반응에 대해 대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리버가 그 자리에서 고쳐주지 않고 따로 발음을 교정한 것이 동양인을 무시하고 순종적인 동양인 와이프를 괴롭히는 것 같아 더 안쓰럽게 보인다는 의견도 봤다. 이건 개인 성향 차이"라며 "발음 교정을 할 때 틀린 발음을 내게 될 테니 따로 불러서 해주는 게 저는 마음이 편하다. 친정에서 올리버가 한국어 발음을 크게 실수할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 마찬가지로 따로 불러내서 고쳐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리버도 저도 이런 모습이 인종차별로 비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저희 가족 모두 피부색 상관없이 서로에게 그냥 사랑하는 가족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백인보다 떨어지거나 낮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고, 동등한 가족 구성원으로 대해주는 것도 고맙다고 생각한 적 없으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군가가 저를 백인 시댁에 들어간 순종적인 동양인 여성으로만 보실 때,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드는 기분이 든다"고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마님은 "이민자로서 혹은 유학 생활 중에 힘들게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를 연상하게 했으니 불편하셨을 분들의 마음도 이해한다"며 "앞으로 서로의 발음 콘텐츠를 다룰 때도 더 유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