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보가 1명도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한달 뒤 새롭게 출범하면 '여당'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는 만큼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들의 고민이 깊은 모양새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차기 원내사령탑은 4월 국회에서 172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 2차 추가경정예산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한 협상력을 갖춘 건 물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이 좋은 인사가 필요하단 의견이 많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4선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이 거론된다. 권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윤 당선인 최측근 그룹의 맏형이다. 권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출마를 고심 중인 다른 의원들에겐 권 의원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셈이다.
다만 그가 윤핵관이어서 대통령과 당 사이에 지나친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권 의원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고려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내주 초에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유력 후보군으로는 3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있다. 김 의원은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공공연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유일한 인물이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의원들의 신망을 확인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김도읍(3선·부산 북강서을)·윤재옥(3선·대구 달서을)·윤상현(4선·인천 동미추홀을)·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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