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는 '올해의 인물'"…트럼프는 받았다는데 준 사람은 없다
입력 2022-04-03 13:46 
[출처 : AFP 연합]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설화에 휘말렸다. 수년전 미시간주에서 '올해의 인물(Man of the Year)이란 상을 수상했다는 언급을 한 것인데 그런 상이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인사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미시간주에서 열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수년전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이런 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유명세를 탔다. 상공회의소든 어디였든 미시간주에서 나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자리에서 '그들이 당신의 자동차산업을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며 나를 질책했다"면서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그것은 오래 전의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미시간주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대선을 치뤘던 지난 2016년에도 똑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어느 언론도 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올해의 미시간인' 명단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언론 디트로이트 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상을 한번도 수상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또 미시간 상공회의소도 팩트체크 사이트인 스노프(Snope)를 통해 '올해의 인물'과 같은 시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직 공화당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게티스버그 연설문 액자를 선물 받은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그곳에서도 '올해의 인물'과 같은 상을 수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미시간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15만표의 격차로 패한 지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는 조작됐고 도둑맞았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가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가 이겼다. 우리는 적지 않은 차이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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