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노' 조기숙, 신평 변호사 향해 "金 여사 옹호한 건 진실 밝힌 것"
입력 2022-04-03 10:02  | 수정 2022-04-03 10:15
사진 = 연합뉴스
“더 이상 ‘진영론자’ 굴레 씌우지 말 것을 부탁”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최근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저격한 신평 변호사를 향해 "오랜 페친이었고, 상호 교류도 많았던 교수님이 이번 제 글을 오해해 친구까지 끊은 건 제 마음의 상처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제(2일) 조기숙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교수님의 소신을 존경했고, 제가 공정한 논평가로서 양극단으로부터 공격받으면 제게 가장 힘이 되어주실 분이라고 기대했기에 그렇다. 더 이상은 저에게 진영론자의 굴레를 씌우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적었습니다.

최근 신평 변호사는 자신의 SNS 글에서 조 교수를 향해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어느 여교수가 사치 논쟁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윤석열 당선인을 향하여 '뿌린대로 거두리라!' 하는 저주의 악담을 퍼붓는데, 좀 과한 일"이라며 "그 쪽에서 친여 언론매체를 총동원해 선거 과정에서 당선인이나 그 배우자를 향해 어떤 몹쓸 짓을, 사치논쟁에서의 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한 번은 생각해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윤여정 선생님의 오스카상 소감을 빌어와 이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기 위한 통일된 제목일 뿐, 특정인에게 외친 소리가 아니다"라며 "제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한 내용은 정확히 다음과 같다.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신 변호사를 향해 질문을 남겼습니다. 그는 "우리말은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한다. 무엇보다 맥락이 중요한 언어이기에 교수님이 왜 제 글을 곡해하셨는지 이해하기 어려워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면서 "첫째, 그 동안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고,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했던 교수님을 여러 차례 응원했던 제가 어떤 맥락에서 윤 당선인에게 악담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선생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한 정운현님에게 힘내라고 응원했다, 제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을 욕되게 한다며 모욕당하는 건 못 보셨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둘째, 제 글에서 김정숙 여사 옷에 대한 설명은 다섯 문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가장 긴 두 문단이 정권교체 때마다 벌어지는 정치보복에 대한 역사와 향후 5년 후에도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라면서 "민주당은 원수를 은혜로 갚았는데 보수당은 그걸 원수로 되돌려줬으니 윤석열 정부가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달라는 부탁이 핵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셋째, 저는 그 글에서 윤 당선인이 K-트럼프가 아님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국힘의 정치인이나 정책에 잘못 씌워진 프레임을 벗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때문에 제가 국힘으로 옮긴다는 가짜 뉴스가 나돌기도 했는데 저는 절대로 국힘도 민주당에도 갈 생각이 없다"며 "정치하지 말라는 게 노무현 대통령의 부탁이다. 저는 과거 김건희씨에 대한 일체의 비판에 동조해본 적이 없고, 녹취록을 공개했던 MBC 스트레이트를 비판하는 글에 오히려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교수는 신 변호사를 향해 "페친으로서 제 글을 가끔 보셨을 텐데 왜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김건희 여사에게 했던 부적절한 언행의 책임을 저에게 묻는지. 제가 15년 전에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를 지냈으면 지금도 민주진영의 일원으로 취급되는 게 당연한 건가"라며 "교수님은 문재인 선거 캠프의 요직을 맡으셨지만 저는 어떤 역할도 맡은 적이 없는 데도 말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제가 김정숙 여사를 옹호했던 건 제가 아는 진실과 너무 달라서 진실의 일부를 밝혔을 뿐이지 진영논리와는 무관하다"며 "우리의 생각이 모두 같기를 바라는 건 전체주의적 사고 아닐까. 저는 민주주의의 생명은 다양성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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