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헌혈하면 포켓몬빵 주자"…삼립 실제 논의했다는데
입력 2022-04-01 13:48  | 수정 2022-04-02 14:0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헌혈 후 포켓몬빵을 제공해 혈액 수급난을 극복하자는 한 누리꾼의 아이디어가 온라인상에서 화제인 가운데 SPC삼립에서 이를 실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3.1일분이다. 지난달 28일 3.7에서 연일 하락하면서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자가 줄어든 탓이다. 현재 확진자, 백신 접종자, 접촉자는 접촉한 사람은 일정기간 헌혈을 하지 못한다. 올해 3월 헌혈자는 약 16만명으로 전년도 21만8000명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일부 헌혈의집은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온라인상에서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최근 '편의점 오픈런'이 일어날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은 포켓몬빵을 헌혈자에게 제공하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현재 헌혈을 하면 영화티켓이나 햄버거를 주는데 구하기 힘든 포켓몬빵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헌혈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네티즌이 SPC삼립의 공식 SNS에 이런 아이디어를 전달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헌혈 돌풍을 일으켜 포켓몬빵 대란을 긍정적인 사회현상으로 바꿔 보는 게 어떠냐"라며 "삼립 기업 이미지도 엄청 좋아진다"고 전했다.
이에 SPC삼립 SNS 담당자는 "유관 부서에 내용을 전달해 뒀다"라고 답했다.
누리꾼의 제안은 좋아 보이지만, 문제는 물량이다. 포켓몬빵은 한 달 동안 약 700만개가 팔리고 있는데 물량이 부족해 편의점 당 하루 2개 정도만 공급되고 있다.
'포켓몬빵 대란'으로 당장 납품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에 포켓몬빵을 공급하기에는 여유가 있을 리 만무하다. SPC삼립 측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SPC삼립 측은 "해당 건은 삼립 SNS를 통해 접수돼 내부 논의가 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여러 현실적 어려움으로 실제 실행은 검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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