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북한 풍계리서 지하 핵실험 준비"
입력 2022-04-01 13:3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월31일 제1차 선전부문일꾼(간부)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 풍계리에서 4년 만에 핵실험 준비작업을 포착하고 정밀 분석에 돌입했다. 또 한·미·일 공조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CNN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 5명을 인용해 "북한이 4년 전 스스로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에서 터널 굴착과 건설활동을 최근 재개했다"며 "상업용 위성사진에서도 풍계리 핵실험장 지표면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북한이 3월 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하고 나서 지하 핵실험 준비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 핵실험 가능여부는 복구작업 속도에 달렸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어 2018년 4월 남·북·미 평화국면에서 핵실험·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고, 5월에는 한국을 포함해 5개국 외신을 초청해서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 폭파 장면을 눈으로 확인시켜줬다. 당시 풍계리 핵실험장 2번·3번·4번 갱도와 부대시설이 파괴됐지만, 실제로는 갱도의 입구만 무너졌을 수 있다. 북한은 이번에 3번 갱도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시도를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을 통해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이 이르면 수주 내에 ICBM 추가 시험발사 징후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한반도에서 전략폭격기 비행, 전함 항해 훈련 등의 군사적 대응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과도 대응방안을 협의 중이며, 두 국가도 대북 무력시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정은 위원장이 3월11일 다녀갔던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 새로운 자재와 차량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번 활동이 전반적인 시설개선이거나 위성을 가장한 미사일 발사 준비 조치일 수도 있다.
미국 공화당 캣 카먹을 포함한 하원의원 28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번번이 위반하는 북한을 돕는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해달라'는 촉구 서한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발송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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