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 공급망 우려가 커지자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SPR)를 풀었다.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향후 6개월 동안 하루에 전략비축유를 100만배럴씩 시장에 내보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전략비축유는 유가 상승으로 경제위기가 닥칠때마다 대통령이 꺼내 쓰는 수단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전세계 석유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카드를 꺼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월 23일, 지난달 1일 등 최근 4개월간 세 차례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위기때마다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전략비축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에 대해 AP통신은 전략비축유는 저장고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소금동굴에 저장돼 있다고 전했다.
이 소금동굴에는 최대 7억배럴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의 화학적 성분이 석유의 누출을 막아주기 때문에 저장탱크보다 안전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저장량은 5억6800만 배럴로 작년 중반 6억5000만 배럴보다 양이 다소 줄었다.이는 한국에서 218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0년대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면서 석유파동이 발생하면서 부터다.
이후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방출하 위기 극복 수단으로 활용했다.
미국이 앞으로 6개월간 매일 내보낼 100만 배럴은 역대 최대 규모 방출량으로 전 세계 하루 소비되는 석유가 9700만 배럴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1%가 넘는 적지 않은 양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7.54달러(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6.16달러(5.43%) 하락한 배럴당 107.29달러로 집계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