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한국어 영상이 유튜브 광고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유튜브 이용자들에 따르면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 일본 측 입장을 홍보하는 광고가 유튜브에 뜨고 있다. 이 영상은 일본 외무성이 작년 10월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한국말 더빙과 자막이 함께 제공된다.
일본 외무성은 이 영상에서 "지금까지의 폐로(원전 폐기) 노력으로 부지 내 96%에서 방호복 없이 작업할 수 있게 됐다"라며 "처리도상수(처리 중인 물)는 약 1000개의 저장 탱크에 보관돼 있다"고 말한다.
또 "일본이 선택한 해양 방류 방식은 기술적으로 실행 가능하며 국제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도 한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발언도 영상에 포함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제어된 처리수의 해양 방류는 세계 다른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영상은 일본이 지난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고 발표한 후 안전성 논란이 일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본은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을 국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한 후 방류해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다른 국가에서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국제 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일본의 발표 직후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은 우려를 밝힌 반면 미국과 IAEA가 지지를 표명했다.
후쿠시마와 관련해 일본 부흥청이 만든 또 다른 한국말 광고에서는 "후쿠시마의 신선한 생선에 놀란다", "후쿠시마의 풍요로운 식재료가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한다"라는 말로 후쿠시마산 식품의 안전성을 홍보한다.
후쿠시마산 식품과 오염수의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논쟁거리인 만큼 유튜브 광고에 관련 영상이 오르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유튜브 광고 정책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등은 광고 게재가 적합하지 않다고 쓰여 있다.
유튜브 측은 이 광고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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