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 기준 가계빚이 1862조1000억원으로 불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표금리 상승으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가계의 경우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3%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라 9개월째 상승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인 2014년 7월(연 3.93%)과 같은 금리 수준이며, 올해 들어서는 0.27%포인트 올랐다.
또, 1년 전 대비로는 금리가 1.12%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 가계빚이 1862조1000억원임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약 18조6000억원 늘어난다.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연 3.88%로 전월에 견줘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9개월 연속 오른 것이며 2013년 3월(연 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지난달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취급 비중은 22.0%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중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33%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기업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연 3.44%로 전월에 비해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며, 2019년 7월(연 3.66%) 이후 최고치다.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을 합친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6%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해 7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통계는 은행이 해당 월중 신규로 취급한 수신과 대출에 적용한 금리를 신규취급금액으로 가중평균한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통계치는 최근의 금리 동향을 잘 나타내 주며 은행에 저축을 하거나 일반대출을 받으려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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