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주요 표적인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지사가 늦잠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고려인 후손인 비탈리 김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가 침공당한 뒤 연일 러시아 조롱 영상을 SNS에 올려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다.
30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있었던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콜라이우 주정부 청사가 크게 파괴됐다. 또 최소 12명이 숨졌고 33명이 부상당했다.
주정부 청사는 우크라이나 최대의 항구 오데사에 연결된 전략적 요충지 미콜라이우시에 있다.
김 지사는 늦잠을 자 청사가 공격받을 당시 사무실에 없었다. 그는 최근까지도 사무실에서 연일 러시아를 조롱하는 SNS 영상을 올렸다.
김 지사는 더타임스에 "그들(러시아군)은 빌딩의 절반을 파괴했고 내 사무실도 때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상군과 전투기, 헬기, 미사일 등으로 미콜라이우를 공격하고 있지만 미콜라이우 수비군에 막혔다. 그러나 수백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숨지고 주거용 건물과 학교, 병원 등이 파괴됐다.
러시아군은 주정부 청사를 공격한 뒤 미콜라이우시 북쪽의 보즈네센스크에서 미콜라이우시 방향으로 진격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군에 저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네센스크 방위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로보스 대령은 "지금 러시아군의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는 전쟁 초기와 달리 더 낡고 닳았다"며 "러시아군 병사들은 혼란스럽고 겁먹었으며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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