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밥집.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서울 명동성동 내 '명동밥집'으로 불리는 무료 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활동하는 사진 한 장과 함께 "명동밥집에 다녀왔다"고 적었다. 윤 당선인은 "'매일같이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대주교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다"며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곳에 손길이 닿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렵고 힘든 분들께 먼저 손 내밀고,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신분이었던 지난 달 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선거가 끝난 뒤 명동 밥집을 찾아 봉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해 약속을 이행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경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찾아 정 대주교를 만났다. 정 대주교는 "선거를 마치고 한 번 봉사를 오신다고 했는데, 그 바쁜 시간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 통합의 정치를 해주기를 희망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그래야죠"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취임하고 (이곳에) 오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약속한 것이니까 빨리 가라고 했다"며 "제가 취임하고 또 여러 일정을 보고 한번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페이스북]
정 대주교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잘 챙겨주고, 그런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려운 분들이 제일 피해를 많이 본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4분여 동안 차담을 나눴다.
윤 당선인은 오전 11시쯤 명동 밥집으로 이동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윤 당선인의 봉사활동은 서울대교구 측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 대주교는 "평일에는 이곳에 600~700명이, 주일에는 800명 정도가 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동 밥집이 운영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도움들이 이어지고 있고, 어려우신 분들이 같이 나누고 싶다면서 헌금을 하시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매일같이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앞서 브리핑에서 명동 밥집에 대해 "코로나로 많은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아야 했으나 코로나 기간에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봉사를 마친 후, 명동밥집 운영에 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천주교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례명은 '암브로시오'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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