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덴마크, 영국, 미국 등에 이어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가 원조 오미크론(BA.1)을 제치고 우세종이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중 BA.2 감염자 비중은 이달 첫째 주(2월27일∼3월5일) 22.9%, 둘째 주(3월6일~12일) 26.3%, 셋째 주(3월13일~19일) 41.4%로 증가했다. 지난주(3월20일~26일)에는 56.3%로 늘어나면서 우세종이 됐다.
이에 BA.1을 밀어낸 BA.2 실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과학자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파악한 BA.2의 실체를 정리했다.
바이러스학자들에 따르면 BA.1과 BA.2는 같은 조상으로부터 동시에 갈라져 나온 친척 관계 변이다.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문 등 20여개 변이만 차이난다.
WSJ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이유는 원조 BA.1보다 확인하기 어려워 '스텔스'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다른 변이보다 검출이 더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유전자 증폭검사(PCR)에서는 3가지 유전자 정보가 사용된다.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부터 델타 변이까지는 3가지 유전자 정보 확인으로 판명할 수 있었다. BA.1은 2가지 유전자 정보만 있으면 확인이 가능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BA.1 하위변이이지만 3가지 유전자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다. 기존 변이나 원조 오미크론과 구분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A.2 전염력은 BA.1보다 30% 정도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BA.2 등장 초기 햄스터 실험에서 BA.2가 BA.1보다 동물의 폐에 더 잘 침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유발 위험 면에서는 BA.1과 BA.2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국립 혈청연구소 초기 분석에 따르면 BA.1과 BA.2 확진자 간 입원율에 차이가 없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분석에서도 BA.2 감염자의 입원율과 중증화율이 BA.1 감염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등은 모두 BA.2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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