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이 탄탄한 데이터센터 수요를 근거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은 정규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회계연도(FY) 기준 지난 3일까지 3개월 동안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인 75억5800만달러를 뛰어넘는 77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억5000만달러, 24억44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보다 8.1% 높았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올해 양호한 업황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보기술(IT) 업종 비수기임에도 D램 공급량(B/G)은 증가했고 낸드플래시 공급량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최근 일본 키옥시아 내 반도체 생산라인 사고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은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생산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단기적 이슈인 만큼 반도체 수요 감소는 향후 충분히 회복 가능하리라 내다본 것이다. 정규장에서 2.74% 상승한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애프터장(시간 외 거래)에서 4% 추가 상승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기반해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돼 왔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중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미국 내 반도체 시장 흐름을 보며 신흥국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가전 등 사업도 병행하는 삼성전자에 비해 SK하이닉스의 경우 마이크론 주가 흐름과 '동조화(커플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추세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눈여겨볼 점은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한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PC 산업 수요 증대로 향후 D램,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0%, 30%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시장 예상보다 D램 가격 인하폭도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현물 가격 하락 등으로 지지부진한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이 이를 계기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직후인 30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0.83% 상승한 12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중순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에 주가가 11만2000원까지 밀렸지만 추세 전환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날 시초가는 0.43% 상승하며 출발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경영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수율 관련 이슈 등으로 '7만전자' 선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어 업황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된 시점에 주가가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월 말 실적 발표회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 이상으로 도출되긴 어려운 환경이지만 업체들의 적극적 소통은 투자자들에게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크론이 탄탄한 데이터센터 수요를 근거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은 정규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회계연도(FY) 기준 지난 3일까지 3개월 동안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인 75억5800만달러를 뛰어넘는 77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억5000만달러, 24억44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보다 8.1% 높았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올해 양호한 업황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보기술(IT) 업종 비수기임에도 D램 공급량(B/G)은 증가했고 낸드플래시 공급량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최근 일본 키옥시아 내 반도체 생산라인 사고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은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생산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단기적 이슈인 만큼 반도체 수요 감소는 향후 충분히 회복 가능하리라 내다본 것이다. 정규장에서 2.74% 상승한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애프터장(시간 외 거래)에서 4% 추가 상승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기반해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돼 왔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중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미국 내 반도체 시장 흐름을 보며 신흥국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가전 등 사업도 병행하는 삼성전자에 비해 SK하이닉스의 경우 마이크론 주가 흐름과 '동조화(커플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추세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눈여겨볼 점은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한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PC 산업 수요 증대로 향후 D램,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0%, 30%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시장 예상보다 D램 가격 인하폭도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현물 가격 하락 등으로 지지부진한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이 이를 계기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직후인 30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0.83% 상승한 12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중순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에 주가가 11만2000원까지 밀렸지만 추세 전환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날 시초가는 0.43% 상승하며 출발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경영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수율 관련 이슈 등으로 '7만전자' 선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어 업황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된 시점에 주가가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월 말 실적 발표회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 이상으로 도출되긴 어려운 환경이지만 업체들의 적극적 소통은 투자자들에게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