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계열사 SK루브리컨츠가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전문기업에 3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30일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법인에서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업체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한화 32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과 피터 폴린 GRC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SK루브리컨츠의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냉각유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표준·상업화를 추진한다. 또한 액침냉각 시스템의 탄소감축 기여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탄소배출권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은 데이터서버를 냉각유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냉각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알렸다. 저온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팬을 설치하는 공냉식 냉각 시스템보다 전력소비량이 30% 가량 적고, 투자운영비 또한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GRC사의 액침냉각 시스템 [사진 제공 = 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츠는 프리미엄 윤활기유 그룹 III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윤활유 사업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냉각 성능의 프리미엄 윤활기유를 냉각유로 활용하는 열관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 '액체 기반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업체'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차 사장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산업 등의 활성화로 고집적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번 GRC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양사 협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액체 기반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성장해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와 손잡은 GRC는 액침냉각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전문 기업이다. 액침냉각 기술과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린 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데이터센터 냉각 인프라를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기관 대상의 환경 관련 보고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투자가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환경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이번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기술 확보를 시작으로 열관리 액침냉각 사업 구체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실행해 나감으로써 전력사용량·탄소배출량 감소에 기여해 '탄소에서 그린으로'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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