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크래프톤, '청년개발자' 육성 프로그램 만든다
입력 2022-03-30 13:52 
엔씨소프트가 진행하는 `엔씨유니버시티` 강의실 모습. [사진 제공 = 엔씨소프트]

크래프톤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든다. 게임업계에서 학력과 전공 등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과도 무관한 사회공헌사업(CSR) 형태의 '2030 개발자'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첫 사례다. 엔씨소프트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전문가를 키우는 프로그램인 'NC펠로우십'을 다음달 진행한다. IT업계 전반의 개발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사들이 개발인력 부족이 장기화할 것을 예상하고 아예 비전공자 출신을 개발자로 뽑아 교육시키는 중장기 대응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본지 3월 28일자 A1·8면 보도
30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SW) 인재양성 프로그램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생을 지도할 수석 코치급 인재를 모집중에 있다. 크래프톤은 모집 공고에서 "혁신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청년들이 개발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도록 지원할 이 프로그램에 열정적인 구성원이 되어줄 분을 찾는다"고 밝혔다. 새 프로그램은 정부 주도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과 비슷한 컨셉으로 준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에콜42 방식을 도입해 수업·강의보다는 자기주도 학습, 문제 해결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론칭을 위해 크래프톤 회사 정관에도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등 교육서비스업'이 추가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T 업계의 개발자 구인난 문제를 해소하고자 SW인재를 양성을 고민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AI 전문가를 목표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NC펠로우십' 모집을 다음달로 예정하고 있다. 모집 인원과 세부 일정 등은 최종 조율중이다. NC펠로우십은 엔씨소프트가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주로 국내 주요 대학에서 AI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참여한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를 주는데, 2021년까지 10여명의 대학생이 인턴십까지 수료했다.넷마블은 게임 인재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제 게임개발 과정 교육을 제공·지원하는 '게임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개발 인력 부족 현상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이 등장하고 관련 서비스가 스타트업과 정보통신(IT) 업계뿐 아니라 금융·유통 등 전 분야로 확산하면서 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진 탓이다.
신규 인재 영입이 어려워지자 게임사들은 내부 인력 교육도 강화하는 추세다. 엔씨소프트는 내부 직원의 경력 개발을 돕는 '엔씨유니버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평균 200여개 수업이 온·오프라인으로 개설된다. 게임기획, 개발, 아트 등 기술 관련 수업들이 전체 수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비개발자를 대상으로한 프로그래밍 교육도 진행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유니버시티는 연중 진행된다"면서 "프로그래밍 교육의 경우에는 직원들이 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 관련 업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파이썬'을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몇년전부터 미래 인재 수급을 위해 기업들이 직접 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IT 인재는 대학을 비롯한 제도권 교육의 공급에 의존해왔는데 사회 기여 차원에서 시작한 '삼성 청년SW아카데미(SSAFY)'를 필두로 포스코와 KT 같은 기업까지 직접 교육에 참여하면서 기업에서 배출하는 SW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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