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입주물량↓가격↑…'똘똘한 한채' 중대형 아파트, 인기 상승세
입력 2022-03-30 10:02  | 수정 2022-03-30 10:04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강북 아파트 단지 모습 [이충우 기자]

올해 전체 아파트 입주물량 중 '중대형'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85㎡ 초과 입주물량은 2010년 최고치를 찍은 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다주택자 세금 부담에 따른 '똘똘한 한 채'의 선택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R114의 올해 주택 규모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자료에 따르면 전용 60~85㎡ 이하는 17만5966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55.1%를 차지했다.
이어 60㎡ 이하(이하 전용면적 기준) 12만5498가구, 85㎡ 초과 1만7955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용 85㎡ 초과 가구 수 비율은 5.6%로 연간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공급 감소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매매가격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작년 말 전국의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199만원으로, 전용 85㎡ 이하 1833만원 대비 541만원 높았다.
2021년 연식 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자료 출처 = 부동산R114]
눈길을 끄는 것은 입주 연식이 오래된 단지일수록 중대형 가격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3.3㎡당 기준 입주 10년을 넘긴 전용 85㎡ 초과와 전용 85㎡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각각 2041만원, 1658만원이다. 이에 비해 입주 10년 이하 아파트에서는 중소형 매매가격이 더 비쌌다.
이는 최근 짓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특화설계와 서비스 면적 확보로 실거주 공간이 넓어진 데다 높은 집값으로 중소형으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축 중소형 아파트의 단위 면적당 매매가격은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높아,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려는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 경감 방안이 1주택자에 집중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고 있고, 구축은 추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등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넓고 쾌적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면서 "재고 아파트 시장과 유사한 흐름으로 움직이는 청약시장에서도 추첨제 청약이 가능한 중대형 면적의 쏠림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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