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상 당하자 날 버렸다"…우크라인 40명 죽인 여성 저격수 생포
입력 2022-03-29 19:56  | 수정 2022-03-30 20:08

우크라이나인 40명을 사살한 러시아 저격수가 생포됐다. 체포 당시 이 저격수는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영국 일간 더 선은 28일(현지시간) '바기라'라는 별명의 여성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후 생포됐다고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스타리코바는 자신을 붙잡은 우크라이나군에게 "내가 부상 당하자 나를 버리고 떠났다"며 "그들은 나를 구할 수 있었지만 내가 죽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스타리코바의 생포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6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저격수 '바기라'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생포했다"며 그의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저지르는 범죄를 연구하는 피스메이커 센터에 따르면 스타리코바는 현재 41살로, 11살과 9살 난 딸을 두고 있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공화국 지역의 반군으로 복무한 그는벨라루스 출신 군인과 재혼했다.
남편도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한수크와 도네츠크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약 1만 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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