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국내 투자자들이 3월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10개 중 8개가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기 시작한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상품들이 뉴욕 증시 반등과 함께 이달에만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애플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QQQ 상장지수펀드(TQQQ) △알파벳 클래스A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 △SPDR S&P500 트러스트(SPY) △마이크로소프트 △리비안 오토모티브 △델타항공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했던 테슬라가 순위에서 빠졌고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통하는 델타항공이 10위에 올랐다.
국내 투자자들의 3월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은 이 기간 동안 주가가 상승했다. 인버스 ETF인 SQQQ와 전기차 기업 리비안 오토모티브를 제외한 8종목이 올랐다. 한 달간 나스닥종합지수가 6% 이상 상승해 인버스 상품인 SQQQ는 하락했고 올해 판매량을 2만5000대 수준으로 예상하며 월가 전망(4만대) 대비 실망스러운 전망치를 발표한 리비안도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미국 상위 순매수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이들이었다.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TQQQ는 이달 수익률이 18.94%에 달했고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은 16.76%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말부터 '포성에 사라'는 격언에 따라 고위험 상품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 전망이 밝은 종목으로 리오프닝 관련주와 디지털 혁신 관련주를 꼽고 있다.
리오프닝주의 경우 미국이 경기 재개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라는 점이 투자 근거로 지목된다. 미국 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됐고 주간 신규 확진자 수도 평균 3만명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행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일간 미국 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230만7110명 수준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46.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날 기록한 251만294명을 거의 회복했다.
리오프닝 기업 중 가장 유망하게 꼽히는 기업은 에어비앤비다. 경쟁사와 비교해 빠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어비앤비는 플랫폼에 직접 접속하는 고객 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실제로 에어비앤비의 지난해 매출 중 마케팅 비용 지출 비중은 19.8%로 경쟁 업체인 익스피디아(40.7%)와 부킹홀딩스(34.7%)에 비해 낮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위에 오른 델타항공도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기업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델타항공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등 비용 상승에 따라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가격 전가력을 높여 비용 증가를 상쇄하고 안정적인 운항 규모 확대를 통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잠재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혁신 관련주들의 경우 전통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공급망 병목현상과 원부자재 및 인력 부족으로 미국 기업들의 비용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약 1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 감소를 경험한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원주 연구원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수자원 관리 기업인 템스 워터는 수도망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고 강성 노조로 변화에 소극적이던 화물운송기업 CSX도 물류 자동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디지털 혁신 솔루션 기업으론 알파벳, 오토데스크, 록웰 오토메이션 등이 꼽힌다. 구글로 유명한 알파벳은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도 보유하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트럭 운송 네트워크 자동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전통적인 트럭 운송 기업들과의 협력이 기대된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투자자들이 3월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10개 중 8개가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기 시작한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상품들이 뉴욕 증시 반등과 함께 이달에만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애플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QQQ 상장지수펀드(TQQQ) △알파벳 클래스A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 △SPDR S&P500 트러스트(SPY) △마이크로소프트 △리비안 오토모티브 △델타항공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했던 테슬라가 순위에서 빠졌고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통하는 델타항공이 10위에 올랐다.
국내 투자자들의 3월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은 이 기간 동안 주가가 상승했다. 인버스 ETF인 SQQQ와 전기차 기업 리비안 오토모티브를 제외한 8종목이 올랐다. 한 달간 나스닥종합지수가 6% 이상 상승해 인버스 상품인 SQQQ는 하락했고 올해 판매량을 2만5000대 수준으로 예상하며 월가 전망(4만대) 대비 실망스러운 전망치를 발표한 리비안도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미국 상위 순매수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이들이었다.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TQQQ는 이달 수익률이 18.94%에 달했고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은 16.76%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말부터 '포성에 사라'는 격언에 따라 고위험 상품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 전망이 밝은 종목으로 리오프닝 관련주와 디지털 혁신 관련주를 꼽고 있다.
리오프닝주의 경우 미국이 경기 재개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라는 점이 투자 근거로 지목된다. 미국 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됐고 주간 신규 확진자 수도 평균 3만명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행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일간 미국 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230만7110명 수준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46.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날 기록한 251만294명을 거의 회복했다.
리오프닝 기업 중 가장 유망하게 꼽히는 기업은 에어비앤비다. 경쟁사와 비교해 빠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어비앤비는 플랫폼에 직접 접속하는 고객 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실제로 에어비앤비의 지난해 매출 중 마케팅 비용 지출 비중은 19.8%로 경쟁 업체인 익스피디아(40.7%)와 부킹홀딩스(34.7%)에 비해 낮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위에 오른 델타항공도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기업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델타항공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등 비용 상승에 따라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가격 전가력을 높여 비용 증가를 상쇄하고 안정적인 운항 규모 확대를 통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잠재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혁신 관련주들의 경우 전통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공급망 병목현상과 원부자재 및 인력 부족으로 미국 기업들의 비용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약 1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 감소를 경험한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원주 연구원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수자원 관리 기업인 템스 워터는 수도망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고 강성 노조로 변화에 소극적이던 화물운송기업 CSX도 물류 자동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디지털 혁신 솔루션 기업으론 알파벳, 오토데스크, 록웰 오토메이션 등이 꼽힌다. 구글로 유명한 알파벳은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도 보유하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트럭 운송 네트워크 자동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전통적인 트럭 운송 기업들과의 협력이 기대된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