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역 이권 개입' 토착 조폭 철퇴
입력 2009-12-03 17:48  | 수정 2009-12-03 18:44
【 앵커멘트 】
경기도 광명에서 10년 가까이 주변 유흥업소는 물론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해 온 폭력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옛날 조폭들이 하던 단합대회 등을 흉내 내 조직 기강을 다졌고, 말을 듣지 않는 상인과 조직원에겐 무차별 폭력을 가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름이면 광명 철산리파 조직원들이 단합대회 장소로 찾았던 강원도의 한 해수욕장입니다.

이곳에서 두목 45살 김 모 씨는 조직원들을 서열 순으로 집단 구타하며 기강을 잡았습니다.

광명 일대 이권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2001년부터 무려 10년 가까이 유흥업소로부터 10억여 원의 보호비를 뜯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습니다.


▶ 인터뷰 : 철산리파 / 조직원
- "금액은 뭐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한테 성의껏 주는 대로 받았습니다."

업주들은 보복과 영업 손실 우려 때문에 별 대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유흥업소 / 업주
- "자기들이 실수를 하고 업주를 때리고, 그렇게 폭행을 해도 다음 날이면 또 내가 이렇게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 미안하다…."

철산리파의 악명은 보호비와 영업방해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4년 9월 시가 200억 원의 철산동 모 빌딩 분양과 하안동 모 빌딩 건물관리권에도 조직을 동원해 이권을 따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41명 가운데 두목 김 씨 등 15명을 범죄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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