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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료들 호수비에 웃음…고척 돌아온 마법사군단 박병호 [현장스케치]
입력 2022-03-29 08:22 
kt위즈 박병호가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의 호수비에 아웃된 뒤 멋쩍게 웃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박병호(36·kt위즈)가 오랜만에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옛 동료들의 호수비에 멋쩍은 웃음만 보였다.
박병호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였던 박병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kt 이적 후 고척돔은 첫 방문이었다. 박병호는 kt 선수단보다 빨리 고척돔에 도착해 홍원기 키움 감독과 잠깐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홍 감독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라”는 덕담을 나눴다.
하지만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옛 동료 에릭 요키시의 정교한 공이 범타 처리됐다.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5구째 타격한 게 외야 우중간을 빠지는 듯 했지만, 키움 우익수로 나선 신인 박찬혁(19)의 날렵한 움직임에 뜬공 처리됐다.
타구가 빠져나가길 바라던 박병호였기에 헛웃음이 나오기 충분한 플레이였다. 특히 박찬혁은 박병호의 뒤를 이을 거포 재목으로 히어로즈가 기대하는 신인이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키시의 초구를 쳤는데, 1-2루간을 빠지는 듯한 타구가 2루수 김혜성의 호수비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번에도 박병호는 헛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김성진과 3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김병희와 교체돼 적으로 찾은 첫 고척 방문 경기를 마쳤다.
강백호(23)의 발가락 골절로 시즌 초반 빨간불이 들어온 kt 타선에서 박병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박병호는 29일 고척에서 다시 한번 친정을 향해 배트를 겨눈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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