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차베스, 여성 직원 상대로 성희롱…사건 명시된 내부 문건도 존재
"차베스의 혐의에 대한 조사 세부 내용 몰랐다" 시인
"차베스의 혐의에 대한 조사 세부 내용 몰랐다" 시인
크리스티날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은행 최고경영자 시절 고위 간부의 성희롱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문제의 간부는 다음달 3일 코스타리카 대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드리고 차베스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차베스가 세계은행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으로 지냈던 2018년도에 두 명의 여성 직원이 차베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정직 처분을 요청했습니다.
이들 여성은 차베스로부터 언어적 희롱과 강제 키스 시도, 호텔로의 초대 등을 겪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2009년 당시 갓 22살의 신입 직원이었습니다.
당시 브라질 사무소장으로 내정됐던 차베스에 대해 한 직원이 회의에서 그의 전적을 밝히며 "그는 유명한 성희롱범"이라 명시한 내부 문건도 존재했기에, 해당 안건에 대해서 인지하고있지 못했다는 변명은 사용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후 세계은행 행정재판소는 차베스가 2009~2013년 최소 6명의 여성 직원을 성희롱했다고 인정하며 강등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당시 게로으기에바 CEO는 성희롱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정직 처분을 내리지 않고 차베스의 인도네시아 사무소장 임기를 연장해줬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게오르기에바는 "차베스의 혐의에 대한 조사 세부 내용을 몰랐다"며 "직접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은행의 고위 간부는 게오르기에바가 내부 조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 차베스의 혐의에 대한 브리핑도 직접 받은 바 있다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게오르기에바는 다시금 대변인을 통해 "당시 직원 중 아무도 차베스의 특정 혐의나 직접적인 피해 경험을 진술하지 않았다. 세계은행 규정에 따라 어떠한 비행 혐의도 반드시 증거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가거 중국을 돕기 위해 세계은행 보고서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전적이 있습니다.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2018년도 기업 환경평가 보고서를 조작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미국은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IMF측은 해당 사건에도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직무를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고, 불리한 증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