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입원 시 독감 반드시 검사"…동시 걸리면 사망률 2.4배↑
입력 2022-03-28 18:20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확진되면 사망률이 2배 이상 급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걸린 환자의 사망률은 코로나19에만 걸린 환자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증으로 발전해 인공호흡기를 착용해야 할 확률은 4배나 됐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리버풀 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공동 연구진은 최근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된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조합이 특히 위험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중환자의학 전문의 케네스 베일리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요즘, 동시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독감 검사를 더 광범위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피터 오픈쇼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은 서로 다른 바이러스"라면서 "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주사를 모두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두 바이러스의 치료법 역시 상이해 한 가지 바이러스로 입원한 사람은 다른 바이러스를 반드시 검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다.
영국 보건당구 자료를 보면 영국의 일주일(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초 약 18만3000명에서 지난달 말 2만7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일주일 평균 확진자수는 9만명에 달하고 있다.
한편, 전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염력이 매우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미국에서도 아시아처럼 감염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TSRI) 에릭 토폴 소장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BA.2 유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 정도 감소하면서 미국 전역의 많은 방역 조치가 해제됐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식당과 극장 등 실내 활동을 재개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BA.2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 CDC는 지난 22일 현재 BA.2가 지난주 전체 감염자의 35%를 차지했고 북동부에서는 점유율이 절반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 배경으로 전염력이 원조 오미크론(BA.1)보다 30% 정도 강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더 심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를 재감염시키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과 함께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의 유전정보를 모두 가진 '델타크론'(deltacron)도 주목되고 있다. 델타크론은 당장은 큰 위협이 되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빠르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