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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장사' 전성시대…고덕 옥수 목동 상권 빠르게 회복 [신한카드 빅데이터 분석]
입력 2022-03-28 17:56  | 수정 2022-03-28 23:38
◆ 매경·신한카드 빅데이터 보고서 (下) 주거지·오피스 상권 ◆
코로나19와 비대면 확산으로 '동네 소비'가 늘면서 주거지 상권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동네 상권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일시적이나마 창업이 늘고 폐업은 줄었다. 재택근무 확산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오피스 상권이 계속 불황을 면치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28일 매일경제신문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전체 창업자 중 주거 밀집지역 창업 비중은 2019년 26.5%에서 2020년 29.5%까지 늘었다. 2020년 창업한 자영업자 10명 중 3명은 동네 장사를 노린 주거지역에 가게를 열었다는 의미다. 2019년 29%를 차지했던 동네상권 폐업률도 2020년에는 23.8%로 뚝 떨어졌다.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상무는 "2020년은 폐업한 자영업 가맹점이 53만6000곳에 달할 정도로 경기가 어려웠는데, 주거지 상권에서는 더 많이 창업하고 덜 폐업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 근처에서 돈을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주거지 상권 17곳 4분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장 회복이 빠른 곳은 고덕역과 옥수동이었다. 고덕역은 전년 대비 2021년 매출이 35% 늘었고, 옥수동도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목동은 목4동(3%)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전년 4분기 대비 2021년 매출이 두 자릿수(15~23%)나 증가했다. 개포1동은 2020년에도 매출이 주요 주거지 중 유일하게 3% 증가하더니, 작년에는 16% 늘어나며 코로나19 방어 효과를 증명했다.

반면 같은 주거지 중에서도 행당, 길음, 상계 상권은 계속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행당은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도 4% 하락했다. 길음은 2020년 매출이 9% 줄었고, 작년에도 8% 뒷걸음질했다. 상계도 2019년 대비 2020년과 2021년 각각 3%, 1% 감소했다.
오피스 상권은 2020년 큰 폭으로 침체했다가 작년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 대표 오피스 상권들은 2020년 직격탄을 맞았다. 전년 4분기 대비 2020년 4분기 매출을 보면 서울시청이 35%, 광화문이 25%, 테헤란로가 24%나 줄었다. 을지로입구가 21% 감소했고, 국회의사당과 여의도도 각각 20%, 19% 떨어졌다.
다만 작년부터 사무실 상권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데이터로 입증됐다. 2020년 매출이 급감한 반사효과로 작년에는 비교적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년 4분기 대비 작년 4분기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울시청으로 32%나 올랐다. 광화문이 29%로 2위, 여의도가 25%로 3위였다. 테헤란로도 17%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을지로입구는 5% 증가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폐업 가맹점 중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상권 비중은 2019년 13.4%에서 2020년 16.7%로 급증했다. 2021년에도 15.5%를 차지했다. 창업은 2020년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길어진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하고 2021년 다시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장 상무는 "오프라인 소비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거리지수(CDI)와 주요 상권의 매출 데이터를 결합하면 자영업 현황을 훨씬 더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CDI를 더욱 고도화하고 지방 상권까지 분석 폭을 넓혀 자영업 대책을 고민하는 정부와 예비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통찰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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